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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여성은 아프다 ②] 차례음식 도맡았더니…관절이 도졌네
라이프| 2017-01-29 10:01
-차례 준비 등 자주 쪼그렸다 앉았다…관절 통증 심해져
-쪼그렸을 때 연골ㆍ물렁뼈 전해지는 압력, 체중의 7배
-보온 유지ㆍ찜질 등 병행…“퇴행성 관절염 악화 막아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주부 백모(65ㆍ여) 씨는 며느리를 맞은 첫 명절인 이번 설, 누구보다 바빴다. 특히 아직 집안일이 서투른 며느리를 사실상 대신해 차례상 준비를 도맡았다. 설 다음날인 29일 오전 백 씨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갑작스러운 무릎 통증을 느꼈다. 평소 무릎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걸음을 떼기도 힘겨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백 씨는 “연휴가 끝나는 대로 병원을 가기로 했다”며 “일단 온찜질을 하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내내 대부분 여성은 음식 준비부터 설거지까지 각종 가사 노동으로 바쁘다. 특히 차례 음식 준비를 도맡아 하는 40대 이상의 중ㆍ노년 여성의 신체는 이미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데다가 음식을 장만할 때 쪼그려 앉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가 많아 관절염 등 각종 관절 질환에 노출 되기 쉽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연골이 약해지는 40대 이상의 여성은 각종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우선 쪼그려 앉는 자세를 하게 되면 무릎의 각도가 140도 이상으로 접히게 된다. 이때 연골과 물렁뼈에 가해지는 압력은 본인 체중의 7배에 달한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은 “특히 연골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을 막아 버릴 수도 있어서 음식 준비를 하는 동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해야 하는 주부들은 각별히 신경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골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40~50대에는 각종 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20~30대에는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튼튼하기 때문에 관절염 같은 질환이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40~50대는 연골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 각종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체중이 증가하면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증가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관절이 약해지는 중년 여성들은 체중 관리도 함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무릎을 따뜻하게 해서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일단 무릎에 통증이 발생하면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며 “통증 부위가 붓고 따뜻함이 느껴지면 6~7도의 냉찜질을, 뻐근하고 묵직하게 뭉친 느낌이 들면 50도 이하의 온찜질을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따뜻한 반신욕도 통증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말린 귤 껍질, 청주, 쑥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활용해서 약탕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면서도 “이렇게 휴식과 찜질을 하는 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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