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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단일화와 불출마의 정치학]①이인제, 정몽준… 승복과 불복의 역사 이번엔?
뉴스종합| 2017-01-28 08:01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대통령 후보 경선과 후보단일화 과정에선 양보와 불복의 역사가 반복돼 왔다. 어떤이는 깔끔하게 승복하기도 하고, 어떤이는 이에 불복하고 고개를 불쑥 내밀기도 한다.

양보와 불복의 역사의 아이콘은 이인제 전 의원이다. 일부에서는 이인제 전 의원의 대선 경선 결과 불복으로 김대중 정권이 탄생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신한국당 경선.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의원은 경쟁후보인 이회창 후보와 맞붙는다.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속에 이인제 후보가 급부상하게 된다. 이인제 후보는 결국 재투표인 결선투표에서 이회창 후보와 맞서지만 결국 패하고 만다. 그는 신한국당을 탈당, 국민신당을 창당하며 독자 후보로 나선다. 하지만 이인제 후보는 19.2%의 득표율로 3위를 한다. 김대중 후보는 40.3%, 이회창 후보는 38.7%를 받았다. 



양보와 불복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정몽준 전 의원이다. 16대 총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2002년 월드컵. 한국축구협회 회장을 지낸 정 전 의원은 한국이 유럽의 강호들을 하나씩 꺾으며 4강 신화를 이루면서, 정 전 의원의 입지도 함께 올라간다. 한국 축구를 적극 지원했던 덕으로, 대선 여론지지율 조사에서 노무현 후보를 꺾기도 했다. 그는 국민통합 21을 만들었으며, 당시 노무현 후보에 대립각을 세웠던 일부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은 정 전 의원을 돕기도 했다. 야권 지지층이 분산되면서 후보 단일화 압박을 받게 되고, 결국 후보단일화 여론조사를 했으나 노 후보에게 패한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이고 노 전 후보의 대권행보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선거일 전날 돌연 지지를 철회한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야권이 분열돼 후보단일화 요구가 있었다. 하지만 불복의 역사는 이때는 없었다. 그리고 이들은 오는 19대 대선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어느쪽도 이제는 양보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다. 2012년 당시 혜성같이 등장한 안철수 전 대표는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문 전 대표와 엎치락뒤치락 하며, 야권의 후보를 넘본다. 두 후보는 단일화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벌여나갔다. TV토론에 긴급기자회견에,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하지만 후보등록일을 이틀전인 11월23일. 안 철수 전 대표가 돌연 양보를 선언하고 문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밝힌다. 그는 그리고 미국으로 떠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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