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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단일화와 불출마의 정치학②]보수단일화냐 야권통합이냐 제3지대냐
뉴스종합| 2017-01-28 08:01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올해 대선에서도 각 정치세력간 연대에 의한 ‘후보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 후 처음 치러졌던 1987년 대선에서 야권이 김영삼ㆍ김대중 후보로 분열돼 패배한 이후 지금까지 ‘단일화’는 주로 야권의 의제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야권 뿐 아니라 보수진영, 중도 표방 세력에서까지 ‘단일화’가 대선 막판까지 결과를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과 지지층 사이에서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올해에서는 야권보다는 보수진영에서 단일화 의제가 훨씬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대 변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행보와 선택이다. 28일까지 정치권에선 반 전 총장이 당장 특정 정당을 선택하지 않고 정당 외곽에서 원내외 충청권 정치인들을 규합해 세력화한 후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원외 제3지대 지향 세력과 연대를 도모한다는 관측이 많다.

반 전 총장의 이후 행보와 정치권의 호응에 따라 제시되는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다. 반 전 총장이 경선이든 추대를 통해서든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일부 또는 전부를 포괄하는 ‘범보수 단일 후보’를 지향하는 것이 첫번째다. 두번째는 반 전 총장이 보수정당 뿐 아니라 원외 여권, 비문(非문재인) 야권을 포괄하는 ‘빅텐트 제3지대’의 중심 일원이 되는 시나리오다. 세번째는 반 전 총장의 확장력이 보수정당 일부와 원외 여권 인사만으로 이루어진 세력에만 제한되는 경우다. 이러한 3가지 시나리오는 대체로 삼자ㆍ양자ㆍ다자대결의 구도와 대응한다. 다자대결의 경우 보수진영은 현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까지 거론되는 새누리당 독자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ㆍ유승민 의원이 뛰어든 바른정당 후보, 반 전 총장이 주도하는 보수 제3지대 등으로 분열될 수 있다. 이 경우엔 범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지지층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주자로 떠오른 민주당은 국민의당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겨냥해 ‘야권통합’ 의제를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야권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제3지대는 반 전 총장 뿐 아니라 국민의당에서도 주된 의제다. 일단 박지원 대표가 최근들어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거듭 표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민주당 내 비주류까지 포괄하는 야권 제3지대를 형성해 외연을 확장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연대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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