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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com 신드롬...기성정치판 뒤엎을까
뉴스종합| 2017-01-27 09:32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휴대폰 보급율이 인구수보다 많다는 요즘, 시골 할아버지는 스마트폰으로 서울에 있는 아들, 손주와 소통한다. 카톡도 한다. 전철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승객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철 한칸 한칸을 돌며 신문을 팔던 ‘신문팔이’는 역사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다. 1인미디어시대다.

우스갯소리이지만 화장실 갈때 읽을 거리를 위해 종이신문을 찾는 사람은 많지않다. 대신 그자리를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카톡, 밴드, 메시지,트위터, 페이스북 등 개인 네트워크는 일상생활로 확 들어왔다. 뉴스 기사에 댓글을 달고 정치에 참여하고, 울분을 토한다. 눈물도 흘린다. SNS를 통해 현실 정치에 참여한다. 그야말로 SNS미디어파워는 파워플한 ‘현재진행형’이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식 별칭은 ‘SNS 대통령’ 이다. 그의 프레임은 ‘손가락’이다. 대선후보 출마 전 그의 SNS와 기사 댓글을 보면 국민들이 성남을 한국의 작은 정부로 묘사해 올린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이슈가 된 메르스 현황을 SNS를 통해 실시간 브리핑도 했다. 시민들은 이 시장의 트위터, 페이스북에 주목한다. 실시간 메르스 현황 정보가 속속 올라오기 때문이다. 현황만 보는게 아니다. 떠도는 메르스 괴소문을 물어보면 즉각 답변이 날아온다. 그 만의 독특한 소통 방식이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변방장수’에 불과한 그는 지난 2015년 4월 한국갤럽 대권잠룡으로 첫 이름을 올렸다. 1%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한국정치에서 시골시장’으로 분류해 폄하해던 기존 정치인들이 이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촛불정국에서 갤럽 18% 지지율까지 올랐다. 손가락 소통의 힘이다.

이 시장은 끊임없이 국민들과 소통한다. 새벽에도 소통한다. 그의 SNS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국으로 확산중이다. 외국 교포 사이에서도 인기다. 그의 지지율 확산은 이 시장에 열광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음을 반증한다. 그들은 이 시장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울분도 나누고, 감정도 공유한다.

선거에서 야당시장이 대한민국 최고 보수지역이라는 분당에서 승리하고, LH 정문을 부셔버리는 과감한 성남시의 행동, 왜곡된 언론과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는 돌출(?)행동은 충격 그 자체다.

전임 시장의 방만한 경영으로 부채에 신음하던 성남시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정상으로 되돌려놨다. 성남 시민의 악성채무를 갚아주는 ‘롤링주빌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가난한 성남시민 축구구단은 ‘롤링주빌리’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시민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축구구단은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고액체납자들은 가택수사는 물론 출국금지까지 내리면서 철저히 체납을 추적한다.

이 시장의 독특한 소통 방식은 2006년 영화 라디오스타를 연상케한다. 이 영화는 최곤(박중훈)이 강원도 영월 지방방송국 음악방송 진행자로 일하면서 주민들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소통하는 조그만 커뮤니티를 소재로 삼았다.

‘변방장수’이재명 시장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손가락혁명군의 지원으로 기성정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최근 SNS ‘대문’을 바꿨다. ‘대한민국은 못해도 성남시는 합니다’라는 문구는 대선출마를 앞두고 ‘이재명은 합니다’로 교체됐다. ‘신기루’에 그칠것 같았던 그는 기득권 정치판에 ‘신드롬’으로 우뚝섰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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