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유승민, 김종필 예방…“국태민안, 국가 안보 당부”
뉴스종합| 2017-01-29 11:44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9일 ‘충청권의 맹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해 새해 인사를 올렸다. 김 전 총리를 유 의원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ㆍ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을 강조하며 국가 안보와 국방을 잘 지켜달라고 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지난 26일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공식 출마한 유 의원이 대선주자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김 전 총리를 찾은 것은 설 연휴 지지세 확대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청구동에 위치한 김 전 총리 자택을 방문했다. 유 의원의 측근인 이학재ㆍ이혜훈ㆍ유의동 바른정당 의원과 이준석 서울 노원 병 당협위원장도 함께했다.

유 의원과 김 전 총리는 유 의원의 부친인 유수호 전 의원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13대부터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 전 의원은 1995년 자유민주연합 창당에 참여했으며 이듬해에는 자민련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후 제15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자민련 소속으로 정계를 은퇴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9일 ‘충청권의 맹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해 새해 인사를 올렸다. 김 전 총리를 유 의원에게 “국태민안(國泰民安ㆍ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을 강조하며 국가 안보와 국방을 잘 지켜달라고 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사진제공=유승민 의원실]


김 전 총리는 “(유 의원이)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내가 정당(자민련)할 때 인연으로 나를 도와줬다”고 회고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부친이) 자민련을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셨다”고 부친과 인연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유 전 의원이) 좋은 분이었다. 아주 인간미가 풍부했다. 그런 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난다”고 덕담을 나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또 유 의원과 이 의원 등이 최근 바른정당을 창당해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김 전 총리는 “지금 나라가 침체돼서 국민들을 바라보지 못하는 상황인데 국회에서 활력을 넣어야지 무사태평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고 따가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김 전 총리와 비공개 회담을 마친 유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대선 행보를 두고) ‘국태민안’을 주로 말씀하며 지도자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잘 지켜야 한다고, 잘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정치를 잘 해달라고 나라 걱정을 많이 했고, 특히 국가 안보와 국방을 튼튼히 잘 지켜달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한편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16일 김 전 총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홍 의원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일을 할 분”이라고 하자 김 전 총리가 “그건 그렇다”고 동의했다는 소식을 두고 유 의원은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유 의원이 설 연휴 대선 행보 가운데 김 전 총리를 직접 예방한 것은 대구ㆍ경북(TK)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지지세를 확장하고, 충청권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여권의 경쟁자 반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ye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