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제3의 훈민정음 해례본 존재할까? “청와대 보관중” 진술 나와
뉴스종합| 2017-01-31 07:3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간송봉, 상주본 외 또 하나의 훈민정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관중’이라는 의외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황 등을 감안할 때 이 ‘해례본’이 국보급 가치를 가진 진본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이나 청와대가 보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폭발력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특검은 모 IT업체 대표 한모씨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내 청와대에서 보관 중이라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는 안 전 수석에게 이 ’해례본‘을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안 전 수석이 사양하자 택배로 청와대에 해례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안 전 수석을 통해 대기업 납품 등을 부탁하려고 이 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은 이렇게 받은 해례본을 보관하라고 보좌관에게 지시했다.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보관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례본은 존재가 알려진 진본이 ’간송본‘과 ’상주본‘ 등 단 2권뿐이다. 상주본은 행방을 알 수 없어 현존하는 진본은 간송본(간송미술관 소장) 1권뿐이다.

한씨가 보낸 해례본이 상주본이거나,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3번째 해례본이라면 이는 문화, 학술적 초대형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사람의 발음기관을 본떠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그 원리를 한문으로 설명한 책이 해례본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는 우리 글을 깎아내리려고 훈민정음의 기원이 문창살이라는 둥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경북 안동에서 해례본 진본이 발견되면서 그러한 허무맹랑한 흠집 내기는 근거를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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