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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땅 얼어서 텐트 말뚝 박기 어려울 것”
뉴스종합| 2017-01-31 08:57
-대선후보군 준비작업 착수할 것…‘빅텐트’에 회의적
-“박 대통령 당 징계는 헌재 결정 이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새누리당이 설 연휴를 보내고 대선주자를 내놓기 위한 준비작업에 나선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제3지대론 이른바 ‘빅텐트’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31일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탄핵 결정이 언제 날지 알 수 없지만 우리도 (대선주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DB]

인 위원장은 전날 “설 연휴 직후 깜짝 후보군이 나온다”고 언급해 누구를 염두에 둔 발언인가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 ‘깜짝 후보’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지역에 다녀 온 의원들을 통해 설 민심을 들었다”며 “정치권이 국민들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구나. 걱정을 더 얹어드리고 있구나하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 탄핵정국의 책임을 지고 있는 새누리당이 대선주자를 내는 게 맞냐는 지적에 대해 인 위원장은 “늘 얘기하지만 새누리당이 국정파탄에 가장 책임이 있는 당”이라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 잘못했다는 얘기를 계속 드려야 한다. 국민들이 다시 한번 해보자고 할 때까지는 대선후보 얘기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황 권한대행이) 새누리당 당원도 아닌데, 새누리당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국민이 많고, 이러한 국민들의 기대가 반영돼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10%까지 나온 것을 보면 새누리당도 후보를 내는 게 어떠냐는 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황 권한대행을 후보로 생각하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 인 위원장은 “그런 것은 아니다. 지지율을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을 대통령 후보로 관심을 갖는 것에 상당한 관심과 주의를 갖고 있다”며 “이번주부터 조심스럽게 대선후보 얘기를 당에서 시작해야 한다. 탄핵시점은 모르지만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대해 “반 전 총장을 만나본 적이 없다. 들어온 지 20일 정도 됐는데, 여기 저기 다니면서 텐트 치러 다니지만, 땅이 얼어서 말뚝 박기 어려울 것”이라며 “텐트가 얼마나 클지 의문이다. 텐트가 크면 우리도 들어가겠지만 적으면 우리는 몸집이 커서 못 들어간다”고 말해 일단은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당 윤리위에서 징계안을 상정해서 심의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지 않았을 때 얘기로, 현재 대통령 업무 정지되고 대통령직에 대해 징계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본다”며 “(헌법재판소) 한쪽에서 징계절차 진행중인데 당에서 징계하는 것은 맞지 않다. 윤리위는 보류한 상태로, 탄핵까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당분간 당 차원의 징계 절차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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