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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투자, 돈 벌었으면 강남, 돈 벌려면 영등포ㆍ동대문
부동산| 2017-01-31 09:45
-선호는 부자동네, 수익률은 시장상권
-금리인상으로 임대보다 시세차익 추구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지난해 4분기 빌딩투자 수요는 강남 3구에 집중됐지만 투자수익률은 영등포구와 동대문구 등 부도심 지역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미국발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임대수익보다 시세차익을 노린 빌딩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수요는 강남으로 몰렸지만 짭짤했던 곳은 영등포ㆍ동대문=개인, 법인을 가리지 않고 빌딩투자자들을 강남을 가장 선호했다. 31일 빌딩중개 전문업체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중ㆍ소형 빌딩의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서울 내 상위 5개 구(거래량 기준)는 강남ㆍ서초ㆍ송파ㆍ마포ㆍ동대문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법인의 투자도 강남에 집중됐다. 13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총 거래량의 21.3%가 강남에 쏠린 모습이었다. 서초구에서는 8건이 거래되며 13.1%의 거래 비중을 기록했고, 마포와 강서, 영등포에서도 각각 3건의 거래가 진행됐다. 빌딩거래 80%이상이 서울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은 국내에서 가장 빌딩투자수요가 높은 곳인 셈이다.



반면 투자수익률은 비(非)강남 지역이 높았다. 개인투자에서는 ‘동대문구’가 가장 높았고 법인투자에선 ‘영등포구’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개인투자 평균 투자 수익률은 ▷동대문 4.5% ▷서초 3.57% ▷송파 3.2% ▷마포 3.07% ▷강남 3.03%로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강남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법인 투자의 경우 강남의 투자 수익률은 4.65%로 영등포(6.90%)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고, ▷서초 3.04% ▷강서 2.66% ▷마포 2.34%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빌딩시장도 조정기… 임대수익보다 시세차익형 투자 증가=올해 빌딩시장은 미국발 금리인상과 조정기에 들어선 부동산 시장의 영향으로 최근 2년간의 급격한 성장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연 평균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임대수익보다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형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거래된 전체 빌딩 중 시세 차익을 노린 거래는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직전 분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가 44%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 사이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난해 3분기 124건의 임대 수익형 거래가 이뤄지면서 전체 거래량 중 42.3%를 차지했던 임대수익형 투자 비중은 4분기 35%까지 떨어졌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이자부담이 늘어나면서 임대수익형 투자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중소형빌딩 투자수익률은 3.48%로, 평균 6% 수준이었던 2012년을 기점으로 완만한 하락세다. 기대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예ㆍ적금이나 주식투자보단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올해도 약보합세 정도의 투자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문소임 수석연구원은 “최근 투자 추세는 단순히 임대 수익만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5~10년 정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의 여유를 가진 투자자들이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매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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