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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재건축, 주식투자 압도했다
뉴스종합| 2017-01-31 11:13
‘불패’ 재확인 평균 수익률 32.8%
송파구 38.4%, 삼성전자 35.8%
시총 2·3위 하이닉스·현대차 하락
대형주·수출株도 비관적 전망

자산시장에서 강남불패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강남 등 일부 부동산 가격만 급등시키면서 정작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기업들은 자산시장에서 고전했다.

31일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가구당 평균 6억1730만원으로, 2014년 말(5억3384만원)보다 평균 8346만원, 1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간판 50대 기업들의 주가를 나타내는 코스피50은 8.2% 오르는 데 그쳤다.



부동산 시장에서 초우량주로 꼽히는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도 증시 초우량 3인방을 크게 앞선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4년 말 기준 가구당 평균 10억4802만원에서 지난해 말 13억9159만원으로 2년 만에 평균 3억4358만원. 32.8% 상승했다.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가격이 급등한 잠실 주공5단지의 영향으로 송파구는 2014년 7억8854만원에서 지난해 10억9137만원으로 3억283만원, 38.4% 폭등했다. 서초구가 2014년 말 10억2134만원에서 지난해 12억3438만원으로 2억1304만원, 29.3% 급등해 그 다음이었다.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4년 11억5340만원에서 지난해 14억8282만원으로 3억2천942만원, 28.6% 올랐다.

이와비교해 부동의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 35.8% 올랐지만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총 2,3위를 다투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는 같은 기간 오히려 6.4%, 13.6% 하락했다.

비단 강남3구 뿐 아니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주변 시세를 이끌었던 서울 강동구(5억6384만원)가 18.4%(8774만원), 양천구(6억6076만원)가 17.9%(1억18만원), 용산구(9억3781만원)가 11.2%(9438만원) 오르며 코스피50 상승률을 웃돌았다. 도봉구,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노원구, 동대문구, 구로구 등 서울시 주요구의 아파트값도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이 지난 2년만 같지 못하지만, 증시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웃돌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몇몇 종목을 제외하면 자동차와 조선 등 대부분의 대형주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추세다. 삼성전자 주가도 200만원을 넘기면서 주춤한 기색이 역력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하고 중국과 환율전쟁까지 벌인다면 우리 증시의 기둥격인 수출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반면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부진한 내수경기를 감안하면 한국은행과 정부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서울 강남 등 유망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은 하방경직성을 띌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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