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는 늘었으나 의복 등 준재구재(-4.2%),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2%)가 줄면서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소비가 11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그동안 매월 증감을 반복해왔는데,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매판매 증감률을 보면 7월 -2.5%, 8월 2.0%, 9월 -4.5%, 10월 5.5% 등으로 매월 비슷한 폭의 증감을 반복하다 11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분기별 증감률(전년동기대비)을 보면 소비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분기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6.2%를 정점으로 3분기에는 3.6%, 4분기에는 2.4%로 크게 둔화됐다. 4분기 증가율은 2015년 1분기(2.2%) 이후 7분기만의 최저치다.
12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과 건설업에서 감소했으나 서비스업과 공공행정 등에서 늘면서 전월과 같았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0.9%)과 10월(-0.4%)에 2개월 연속 감소한 후 11월에 1.8%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다시 정체한 것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1%) 투자가 늘어 전월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에 비해 건설기성은 건축(-0.5%)과 토목(-5.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1.8% 감소했다.
우리경제는 지난해 정부의 추가경정(추경) 예산안 편성과 소비진작책 등을 통한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특히 4분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어려움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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