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초연 더 데빌
나란히 2월 재연 무대에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이달에는 창작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재연무대를 갖는다. 두 공연 모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두루 받았던 작품으로, 초연이후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관객을 찾아간다.
▶라흐마니노프를 모티프로 ‘뮤지컬 라흐마니노프’ =러시아 대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창작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오는 2월4일~3월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더데빌 공연 포스터 |
엘리트 코스로 승승장구하던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1번에 대한 혹평으로 슬럼프에 빠져 작곡을 놓고 절망에 빠졌을때, 그를 치료한 것으로 기록된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의 관계를 그린 2인극이다. 사실 니콜라이 달 박사와 라흐마니노프가 어떤 관계였고,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니콜라이 달 박사가 라흐마니노프의 정신질환을 치료했다’는 한줄의 기록에 의지해 재구성한 창작극이다. 실화보다 달 박사와 라흐마니노프의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김유현 작가는 이 작품으로 2016년 예그린 어워드 극본상을 수상했다.
극 중 넘버(노래) 대부분이 라흐마니노프 음악에서 따온 것으로 클래식과 뮤지컬 장르를 잘 결합했다는 평가가 받았다.
음악을 담당한 이진욱은 지난달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ㆍ음악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 중에 등장하는 라흐마니노프의 음악들은 피아니스트 이범재, 박지훈이 연주한다.
지난해 초연 때와 같이 라흐마니노프는 박유덕ㆍ안재영이, 니콜라이 달 박사는 김경수ㆍ정동화가 연기한다. 관람료는 3만3000∼6만6000원.
▶소설 ‘파우스트’를 모티브 ‘뮤지컬 더데빌’ =오는 2월14일~4월30일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더데빌’이 무대에 오른다. 괴테의 소설 속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초연당시 문제작으로 평가받았다. 소설에서 파우스트는완성된 지식을 원했으나 한계에 부딪힌 노학자로 그려지지만, 뮤지컬 속 주인공은 블랙 먼데이(증시 대폭락일)로 처참한 실패를 맛본 월가의 주식 브로커다.
그가 성공과 재기를 미끼로 하는 ‘X-블랙’의 유혹에 넘어가며 파국을 맞이하는 과정들이 그려진다.
2014년 초연 당시 낯설고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만큼 이번 재연 무대에서는 간결하고 선명한 주제 부각에 신경을 썼다. 3인극에서 4인극으로 바꾼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초연에서는 ‘X’라는 하나의 캐릭터가 선과 악을 동시에 표현했다면 이번 공연에
서는 ‘X-화이트’와 ‘X-블랙’ 두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파우스트’ 역에 송용진ㆍ정욱진이, ‘X-화이트’ 역에 임병근ㆍ고훈정ㆍ조형균이, ‘X-블랙’에 장승조ㆍ박영수ㆍ이충주가 캐스팅됐다. 4만4000~6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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