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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후보군에 고민 깊어지는 여권
뉴스종합| 2017-02-05 00:28
- 潘 중도 하차에 뚜렷한 후보 없어 고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범보수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여권의 고민이 깊어졌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모두 조기대선을 눈앞에 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정지를 당한 박근혜 대통령의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은 황 총리에 연일 ‘러브콜’을 보내며 ‘황교안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 국민들이 10% 남짓 지지를 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 당원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볼 때에는 새누리당하고 거의 같이 보고 있다”며 “10% 정도의 국민들이 대통령 후보로 적당하다 이렇게 지지를 하는 건 이게 지금 국민들이 새누리당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시려고 그런 것 아닌가, 용서하신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 역시 이를 거부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면서 현재의 탄핵 정국을 초래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권한대행으로서 자신이 관리해야 하는 대선판에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는 모양새여서 대선주자로 나서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오는 6일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후보군의 파괴력은 아직 미지수다.

한편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바른정당의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에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재 바른정당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물론이고 타 야권 후보들에게 모두 뒤지고 있다.

조급해진 바른정당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최고위원의 ‘재등판론’까지 불거지는 상황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재등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본인들이 어떤 결심을 할 지에 따라서 유동성이 많이 커졌다고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제원 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를 믿고 해야 한다는 기류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탄핵 인용되면 4월 말에 대선이 있을 텐데 (그동안) 대선을 준비한 김 의원이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기류가 당내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결국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이 얼마나 회복되고 그들이 얼마나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김 의원의 출마 여부가 달려 있다.

하지만 김 의원과 오 최고위원이 실제로 대권 도전에 다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 불출마와 백의종군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재등판론을 일축했다. 오 최고위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늘 그런 말을 하는 분이 몇 분 있었는데 대선 출마하는 것이 그렇게 가볍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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