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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촛불집회]다시켜진 촛불…“반성 아닌 변병만 하는 朴대통령, 2월엔 탄핵”
뉴스종합| 2017-02-04 19:25
-촛불집회 2주만에 재개…각계 시민들, 시국발언 나서
-최순실에 “염방하네” 외친 청소노동자 소신발언 눈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ㆍ유오상 기자]“대통령이 반성은 커녕 변명만 늘어놨다. 빠른 탄핵과 대통령의 반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태도는 도움되지 않는다. 특히 어제 청와대 압수수색이 실패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나라에 대한 실망이 더 커졌다.”

설 연휴로 한 주를 건너 뛴 촛불이 다시 켜진 4일, 대학생 조민수(27) 씨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14차 촛불집회 시국선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4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시국발언을 하고 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 대규모 사전집회를 가졌고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모여 본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는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불승인해 영장 집행이 불발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4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무대에 올라 시국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시국 발언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하이라이트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외쳤던 특검 사무실 건물 청소노동자가 발언이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특검 사무실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 임모(65) 씨는 이날 시국발언 마지막 발언자로 나섰다. 임 씨는 지난달 25일 특검 출석 당시 억울함을 호소했던 최순실 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일갈을 날려 ‘사이다 아줌마’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임 씨는 “(최순실이) 잘 먹고 잘 살며,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걸 보니 화가 치밀고 못 견딜 정도가 돼서 ‘염병하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특검 검사님들 밤낮으로 너무 수고가 많다”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를 해 줬으면 한다”고 말해 많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수황(34) 씨는 친박단체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보도를 보고 발언대에 섰다고 했다. 강 씨는 ”아내랑 아들 둘도 함께 왔다. 사실 12월에 오고 나서 한달 가까이 오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이 끝이 아니라는 생각 들었다. 특히 어제 호흡곤란으로 병원 가던 김영재 부인 사진은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 자리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쓴소리도 냈다. 서지원(59) 씨는 “휴대전화에 노란 스티커도 공짜로 달아주더라”며 “젊은 사람들이 고생이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기서는 사드 배치 때문에 대사관에 소리 지르자고 하고, 여기서는 양심수 석방. 아까는 국보법 폐지도 나왔다. 다 맞는 얘기인데 목소리가 너무 다양하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박 대통령 탄핵되면 모두 해결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지금 목소리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고 말했다.

퇴진행동 측은 각계 시국발언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본 집회가 끝나면 오후 7시30분께부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한다.

한편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500m 떨어진 대한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이날 13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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