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어버이연합, 전경련 돈으로 단체여행…7차례 총 2억원 지원받아
뉴스종합| 2017-02-07 07:2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어버이연합이 전국경제인연합회로부터 돈을 지원받아 전국 곳곳을 여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박근혜 정부 출범 뒤인 2014년 봄부터 2년간 분기마다 강원도 고성, 평창, 부산 등으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CBS가 7일 보도했다. 명목상 안보견학이었지만 일정 중 관광코스도 다수 포함됐다고 한다.

여행을 간 회원들에게는 20만원 상당의 외투가 무료로 제공됐고, 참치통조림 등 선물 공세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어버이연합에 따르면 경비는 전경련에서 지원했다. 어버이연합에서 여행을 앞두고 기획안을 작성해 제출하면 전경련 측에서 심사한 뒤 돈을 지원했다.

어버이연합 측은 단순히 놀러간 게 아니라 안보견학, 노인복지 등의 차원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2013년 200여명 규모로 2박 3일 제주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정부 정책이 추진 중인 강정마을 해군기지 등과 일반 관광코스가 포함됐다. 어버이연합 측은 제주도 여행은 전경련 지원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전경련은 어버이연합 측에 7차례에 걸쳐 약 2억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무렵 어버이연합은 일본군 위안부 등의 이슈에 대해 진보단체에 맞서 집회를 벌였는데, 집회에 참석하면 여행 등의 혜택이 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어버이연합 회원 A씨는 “여기 나오는 노인 상당수는 1년에 여행 한 번 못 가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람들은 여행 한 번 보내주면 좋아한다. 그렇게 나오기 시작한 사람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청와대 관제데모 의혹, 전경련 자금 지원 의혹,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되자 안보견학 관련 전경련 지원이 끊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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