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안보 껴안은 文, 알파고 장착한 安…‘마이웨이’ 가는 文·安
뉴스종합| 2017-02-07 11:05
문재인
-학계 인사 총망라 된 ‘싱크탱크’
-전인범 前특전사령관 전격 영입

안희정
-준비된 대본없이 즉문즉답 즐겨
-文과 달리 전통보수에 가까워

‘노무현’이란 뿌리를 제외하면 모든 게 다르다. 대선 초기만 해도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마치 커피와 설탕처럼 ‘보완재’같은 사이로 분류됐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커피와 녹차 같은 ‘대체재’에 가깝다. 수학적으로 보면 ‘교집합’보다 ‘차집합’이 더 뚜렷하다. 스타일, 정책, 이념, 지지층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하게 대립하는 두 잠룡이다. 

각각 변호사ㆍ보좌관으로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고 정치 여정을 시작한 두 후보는 자타공인 ‘친노계’의 핵심으로 불린다.

최근 인재영입에 뛰어든 스타일만 해도 다르다. 문 전 대표는 이념ㆍ계파를 초월한 굵직한 인사를 물밑 영입, 이를 깜짝 발표하는 식이다. 보수성향의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나 호남 출신 주요 인사인 전윤철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의외의 굵직한 인물이 깜짝 등장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안 지사는 ‘국민 공모’형식을 인재영입 방식으로 택했다. 지난 6일 ‘알파고’이세돌 기사를 첫 후원회장으로 영입한 이후 안 지사는 향후 사흘 간 홈페이지를 통해 총 10명의 ‘국민 후원회장’공모에 들어간다. 4차혁명을 상징하는 이 기사처럼 대중성ㆍ상징성을 갖춘 인재를 공개적으로 영입하겠다는 취지다. 안 지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관행과 편견에 도전한 뉴 프로티어 추천을 받아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을 모시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정책을 알리는 스타일도 다르다. 문 전 대표는 사회 주요 학계 인사가 총망라된 싱크탱크 ‘국민성장’을 기반으로 매주 정책 공약을 알리고 있다. 현 대선 후보 중 가장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란 평가다. ▷적폐 청산 ▷재벌개혁 ▷일자리 공약 ▷4차혁명 등 문 전 대표의 주요 공약이 이 자리를 통해 공개됐다.

안 지사는 ‘즉문즉답’이란 형식을 애용한다. 대선 출마 선언이나 보육 정책을 선보일 때에도 현장에서 대본 없이 진행하는 ‘즉문즉답’토론회를 택했다. 문 전 대표가 안정적이면서 전문화된 스타일이라면, 안 지사는 파격적이면서 즉흥적인 스타일이다.

스타일과 달리 콘텐츠는 오히려 문 전 대표가 전통적 진보층에, 안 지사가 전통적 보수층에 가깝다. 재벌개혁에서 문 전 대표는 “삼성 등 4대 재벌 개혁에 집중하겠다”고 했고, 안 지사는 “4대 재벌이라고 특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사드 배치에서도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문 전 대표와, “국가 간 협약을 이미 체결해 불가피하다”는 안 지사의 입장이 맞붙었다. 최근 화두가 된 연정에서도 문 전 대표는 야권 간의 ‘소연정’에, 안 지사는 개혁 과제 완수를 위한 ‘대연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주요 지지기반 역시 다르다. 지역적으로 문 전 대표는 PK(부산ㆍ경북), 안 지사는 충청권이 주요 지지층이다. 이념적으론 문 전 대표는 진보진영의 지지가 확고하고, 안 지사는 상대적으로 중도ㆍ보수층으로의 확장성이 강점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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