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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속 소주시장 커졌다…‘참이슬’ㆍ‘처음처럼’ 매출↑
뉴스종합| 2017-02-12 08:00
-소주시장 1,2위 참이슬ㆍ롯데주류, 2016년 매출 한자릿수 성장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연매출 첫 1조원 돌파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한민국 대표 소주 브랜드 ‘참이슬’이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으로, 1998년 10월 출시 후 18년 만에 이룬 쾌거다. 더욱이 하이트진로에 이어 소주시장 점유율 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한자릿수 성장해, 전체 소주시장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는 더 가벼워졌고,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정국까지 겹치고 급기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물가가 오르다보니 많은 서민들이 그나마 소주로 시름을 달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소주가격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시장에서 약 50%, 롯데주류는 17~19%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해, 두 회사의 점유율만 70%에 달한다.


지난해 대한민국 국민(3500만명 기준) 1인당 소주 소비량은 약 97병으로 분석됐다. 1인당 한해 100병에 육박하는 소주를 마신 셈이다. 참이슬은 한국의 소주시장 점유율의 약 50% 가량을 차지한다. 참이슬은 지난해 연간 기준 약 17억병이 판매됐다. 이를 감안해 대한민국 국민 1인당으로 환산하면 한 사람이 1년에 참이슬 48.5병을 마신 것이 된다.

참이슬 매출은 2014년 9636억원, 2015년에는 9756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5% 성장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1년 전보다 8~9% 가량 성장했다.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은 76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7.8%나 늘었다. 더욱이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연매출은 1조원을 훌쩍 넘게 된다.

참이슬은 지난 2012년 누적 판매량 200억병에 이어 2015년 260억병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성인(3500만명 기준) 1인당 743병을 마셔야 하는 대기록이자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국내 장수상품 중에는 박카스가 51년 간 173억병, 칠성사이다가 60년 간 160억병, 부채표 활명수가 115년간 83억병의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 장수상품과 비교해도 단기간에 이뤄낸 성과다. 2016년까지 누적 판매량은 270억병을 넘어설 전망이다.

참이슬(360㎖) 260억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936만톤으로 코엑스 수족관(2300톤)을 4069번 채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260억병(병 높이 21.5㎝)을 눕혀 연결하면 서울~부산 간(428㎞)을 6530번 왕복할 수 있고, 지구둘레(4만75㎞)를 139회 연결할 수 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참이슬이 이처럼 성장한 데에는 젊은층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참이슬은 월 평균 1만3000만~1만4000만병 가량이 판매되고 있는데, 지난해 12개월 중 5개월은 1만5000만병 가량 판매됐다. 특히 5개월 중 2개월은 11월과 12월일 정도로 4분기 실적은 더욱 좋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홍대, 건대, 대학로 등지의 상권에서 매년 매출이 늘고 있다”며 “이슬톡톡, 자몽에이슬이 젊은층에 어필하면서 참이슬의 노후화된 이미지가 젊은 이미지로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자몽에이슬’을 시작으로 ‘이슬톡톡’, ‘청포도에이슬’ 등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맏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2014년부터는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집중 공략이 효과를 얻으며 젊은 참이슬 이미지 포지셔닝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아이유를 3년 연속 참이슬 모델로 선정했다. 아이유는 참이슬 브랜드 최초로 3년 연속 모델로 활동하는 장수모델이 됐다.

소주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처음처럼의 2015년 매출은 3000억원 규모다. 이처럼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지난해 매출이 성장한 것은 청탁금지법으로 소주를 마시는 이들이 늘어난데다 소주값 인상이 반영됐기때문으로 보인다.

참이슬은 2015년 11월 3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참이슬 후레쉬(360㎖)와 참이슬 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을 기존 961.70원에서 1050.70원으로 올렸다. 이어 처음처럼도 2016년 1월4일부터 출고가를 평균 5.54% 인상했다. 처음처럼(360㎖) 출고가는 946원에서 1006.5원으로 올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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