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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고관절 골절 주의보 ①] ‘골골’한 노년층, ‘꽈당’ 절대 안됩니다!
라이프| 2017-02-13 11:23
-‘골다공증ㆍ운동 부족’ 노년층의 적(敵)
- “조기수술 후 빠른 재활치료 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주부 김모(71ㆍ여)씨는 지난달 말 서울 용산구의 집 앞을 산책하다 눈이 얼어붙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졌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엉덩이 윗부분을 땅바닥에 쿵 찧은 뒤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느꼈다. 병원에 간 김 씨는 고관절(다리와 골반 사이 관절) 골절상 진단을 받았다. 평소 골다공증을 앓고 있던 김 씨는 치료를 위해 주위 도움을 받아 병원에 다녀오는 것 외에는 꼼짝하지 못하고 집안에 누워만 있는 신세가 됐다.

입춘도 지난 2월 중순이지만, 아침 수은주는 여전히 영하권에 머물러 있다. 이런 겨울에 노년층은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도 조심해야 하지만,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2월은 날이 풀리면서 얼음이 녹기 시작, 빙판길이 더 미끄러울 수 있는 시기다. 

뼈가 약한 대다수 노년층은 겨울철 낙상 등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특히 골절에 신경써야 하는 부위가 바로 고관절이다. 고관절은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해 주는 관절로 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절될 경우 수술 뒤에도 재활을 포함해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고관절은 골절될 경우 수술 뒤에도 재활을 포함해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또 자신의 몸을 더욱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돌보는 가족에게도 경제적으로나 육체적 손실을 끼치므로 골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박재형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젊은 사람은 웬만한 충격에도 고관절에 골절이 발생하지 않으며 넘어지더라도 순발력이 있어 손을 짚거나 옆으로 넘어진다”며 “노인들은 순발력과 근력 저하로 쉽게 넘어지며, 바로 엉덩이로 넘어질 뿐 아니라 뼈도 약해 쉽게 부러져 수술을 요할 정도의 심한 부상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고관절, 골다공증 잘 생기는 부위=여러 가지 노인성 골다공증성 골절 중 낙상 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고관절, 손목 부위 등이 있는데 모두 다 골다공증이 잘 생기는 부위다. 척추와 손목 골절은 아쉬운 대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반면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박 교수는 “골다공증 전체 치료 비용의 3분의 2를 고관절 골절치료가 차지 하고 있어 사회적ㆍ경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최근 한 연구 결과도 있다”며 “고관절 골절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려면 오랜 기간동안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해야 되는데, 이 경우 욕창, 폐렴, 하지 혈전 등 전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하고 가급적 조기에 보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고관절 골절 이후 제때 수술적 치료를 하고 3~4개월간의 재활 치료를 받는다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 박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크게 대퇴 전자 간부 골절과 대퇴 경부 골절, 2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전자 간부 골절의 경우 골절 부위의 쇠 고정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대퇴 경부 골절의 경우 불유합이나 무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최소한의 심폐 기능만 확인한 후 주로 하반신 마취를 통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박 교수는 “수술 뒤에는 환자가 빠르게 보행을 할 수 있게 해야 누워만 있으면 생기는 방광염, 폐렴, 욕창, 하지 혈전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항상 실내 밝게 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예방법=고관절 골절은 수술적 치료가 잘 되더라도 기능 장해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예방이 우선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려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뼈가 약해도 넘어지지 않으면 골절은 일어나지 않으므로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하고 다리의 힘을 키우기 위해 대퇴 사두근(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을 해야 하며, 낙상의 간접적인 원인인 시력 약화, 요실금, 어지러움증을 없애기 위해 관련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내에서도 낙상하는 노인들이 많으므로 항상 실내를 밝게 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에는 턱을 없애고 미끄럽지 않게 유지해야 하며 손잡이를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외에서 보행 시에는 보행기 또는 지팡이를 사용하고 엉덩이 부위가 두툼한 바지를 입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으로는 고관절 골절을 일으키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가 필수다. 박 교수는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 보다 조기에 골다공증이 발생하므로 골밀도 등의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 진단되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동시에 꾸준한 운동 등으로 뼈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뼈는 꾸준히 자극해야 그 강도가 유지되므로 산책이나 가벼운 등산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규칙적인 야외 활동 등을 통해 햇빛을 충분히 받아 비타민 D가 생성되도록 해야 칼슘의 체내 흡수는 물론 골다공증 진행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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