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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문재인 겨냥 “짐승만도 못해”…文 “예 뭐, 그냥 넘어가죠”
뉴스종합| 2017-02-14 07:30
[헤럴드경제=이슈섹션]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대선때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돕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 광주 서구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 도리다. 양보뿐만 아니라 도와줬는데도 고맙다는 말은커녕 (나 때문에) 졌다고 하는 건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후보를 양보한 이후에 40차례가 넘는 전국 유세와 3차례에 걸친 공동 유세를 했다”며 “저는 같은 당도 아니었고, 경선을 치러서 진 것도 아니었고 어떤 조건도 건 바가 없다. 당선 후 무슨 지분을 요구한다든지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2007년 이명박·박근혜 예비후보의 경선 때 박근혜 당시 예비후보가 졌다. 이후 지원유세를 하긴 했지만 공동유세는 한 번도 안 한 걸로 안다”며 “그에 비하면 제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알 것이다. 선거 하루 전 강남역 사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아울러 “(2012년) 11월23일 문 전 대표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3자대결로 가겠다고 선언했었다. 그 캠프의 설명을 들으니 사실이었다”라며 “3자대결로 가면 100% 진다고 생각했다. 다만 1%라도 이길 확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가 양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후보 자리를 양보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솔로몬 왕이 두 엄마가 다툴 때 ‘아이를 반으로 잘라버리자’고 했다. 아이를 자르지 말라고 했던 건 생모”라며 “그 심정이었다. 생모의 심정으로 양보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반응을 삼가면서 논쟁 확대를 경계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고양시에 있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보도를 봤느냐”고 묻자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취재진이 발언 내용을 전달해준 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예 뭐, 그냥 넘어가죠”라고만 말했다.

야권 안팎에서는 양측이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만큼 이후 신경전이 더욱 거칠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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