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릭 요구르트가 알려졌어요. 당시 일동후디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릭 요구르트를 제품화했죠. 스푼으로 떠 먹는 요구르트는 이미 흔했지만, 그릭 요구르트의 묵직한 질감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죠. 그 전까지 우리가 접했던 요구르트 대부분은 묽었습니다.
여전히 막연하게만 그릭 요구르트를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만들어 먹는 요구르트, 수준이죠.
▶그릭 요구르트는?
그릭 요구르트는 그리스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먹던 요구르트를 말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유청’을 최대한 제거했다는 점입니다. 유청은 젖소에서 짠 우유를 치즈나 버터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액체’를 말합니다. 우유를 발효하다보면 응고된 형태의 단백질 덩어리와 나머지 액체가 분리됩니다. 그릭 요구르트는 이 액체를 걷어낸 요구르트에요. 한마디로 우유의 ‘농축액’인 셈이죠.
액체가 적기 때문에 마치 순두부 같은 질감을 갖게 됩니다. 보통 요구르트는 물처럼 흘러내리지만 제대로 만든 그릭 요거트는 단단히 뭉쳐있는 겁니다.
▶일반 요구르트하고 뭐가 다를까?
그릭 요구르트와 평범한 요구르트를 견줘보면 그릭 요구르트에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은 적습니다.<표 참조>
그릭 요구르트와 보통의 요구르트가 각각 100g씩 있다고 칩시다. 그릭 요구르트에 든 단백질은 9g으로, 일반 요구르트의 3배에 달합니다. 반면 탄수화물은 그릭 요구르트보다 2g 적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유당(락토스)이 일반 요구르트에 비해서 적다는 점입니다. 우유 같은 유제품을 좀처럼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유당분해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당분해효소가 적으면 소장에서 이뤄져야 할 유당의 분해ㆍ흡수 과정이 대장으로 넘어가면서 설사나 복통을 동반하게 됩니다. 그릭 요구르트는 그런 부담이 덜해서 유제품에 민감한 분들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본연의 그릭 요구르트에선 굉장히 신 맛이 납니다. 그래서 갖은 과일을 섞어 먹어서 신 맛을 줄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릭 요구르트의 열량과 지방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주의하세요. 단백질이 많다고 너무 많이 먹어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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