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늘어나는 中의 석탄 수입, 자원 가격 ‘불안 불안’
뉴스종합| 2017-02-15 10:00
-中 정부 석탄 의존도 낮추기 노력에도 수요 다시 급증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중국의 석탄 수입이 급증했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방지와 공장 감산 유도 정책을 통해 석탄 수요도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석탄 수입량은 2491만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15만톤 대비 64.4%가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1월의 석탄 수입량은 연간으로 따지면 약 3억톤에 해당한다. 중국의 석탄 수입량은 2013년에 3억2700만톤을 정점으로 2014년 2억9000만톤, 2015년 2억톤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는 2억5545만톤으로 다소 늘었다.

석탄 수요 감축이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서는 통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화통신은 중국 최대 석탄생산지인 산시성 정부는 석탄 의존도 축소와 국유기업 개혁을 위해 국유 탄광업체에 5년 간 광부 채용을 금지하라는 특단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석탄 생산량 감축 및 수요 감축 노력이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하자 광부 채용을 금지라는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중국 중앙정부도 마찬가지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최근 톈진항 석탄수입중단이라는 강한 스모그 대책 초안을 발표했을 정도로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 석탄 사용을 극단적으로 억제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톈진항은 현재 중국 석탄 수입의 17%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 정부의 노력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석탄 수요량은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고, 다시 국제 석탄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만 계속되고 있다. 실제 2015년 톤당 57달러 선이던 연료탄 가격은 지난해 평균 66달러까지 올라갔고, 올해 2월 초에는 82달러까지 급등했다.

또 주요 석탄 생산, 수출국인 호주의 산업기술과학부는 올해와 내년 연료탄의 벤치마크 가격을 톤당 75달러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예측치 64달러보다 11달러 오른 수치다. 석탄 생산 업체와 제철, 발전사 등과 맺는 장기 공급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톤당 114달러 수준이던 장기 공급 계약 가격은 올해 초 206달러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