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노르웨이 고등어가 몰려온다…수입 39% 급증
뉴스종합| 2017-02-16 09:27
-노르웨이 고등어ㆍ연어 식탁 점령
-저탄수ㆍ고단백 식단도 인기 한몫
-우리나라, 수산물 소비 세계 1위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30대 주부 김혜린(34) 씨는 요즘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D와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를 즐긴다. 김 씨가 요즘 마트에서 사오는 고등어에는 ‘원산지 노르웨이’가 붙어있다. 그는 “제주도나 안동산 고등어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사이즈도 40cm가량으로 넉넉해서 자주 먹는다”고 했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한국식탁에 몰려오고 있다. 

[사진=노르웨이산 고등어.]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이하 NSC)는 노르웨이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으로의 노르웨이 수산물 수출액이 2928억원으로 전년(1694억 원)보다 73%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150여 개국에 달하는 노르웨이의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한국으로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가장 큰 수출 증가폭이다. 2, 3위는 이탈리아와 미국으로 수출 증가율이 각각 43%, 42%였다.

국내로 들어온 노르웨이산 고등어 양은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다른 아시아국가와 비교하면 고등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전체 수출액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에 수입되는 고등어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이었다. 한국에서 상품성이 높은 300g 이상 씨알 굵은 고등어의 어획이 어려워지면서다. 하지만 중국 내 고등어 소비가 늘면서, 중국산과 노르웨이산의 가격 차이가 줄었고 2012년부터는 노르웨이 고등어가 한국의 수입산 고등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노르웨이산 연어도 전년 대비 29% 더 들어왔다.

국내의 연어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해양수산부 발표에 따르면, 연어소비량은 2010년 기준 1만2000톤에서 2015년 3만4000톤으로 5년 새 3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10월 매출이 147억 원으로 130억 원에 그친 광어를 제치고 횟감용 생선 중 1위를 차지했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양질의 단백질을 갖춘 고등어와 연어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고등어와 연어에는 20% 이상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으며 불포화지방산으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인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아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어주고 뇌세포 발달에 도움을 준다. 심장질환 예방과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수산물 수입증가는 우리나라의 생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유엔(UN) 식량농업기구(FAO)의 ‘2016년 세계수산양식현황’을 인용·발표한 데 따르면, 2013~2015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8.4㎏로 주요국 중 1위였다.

2위인 노르웨이(53.3㎏)와 일본(50.2㎏)을 제친 결과다. 그 뒤는 중국(39.5kg), 베트남(35.4㎏)이었다.

summ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