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평양발 AP “북한사람들 김정남 존재도 몰라”
뉴스종합| 2017-02-16 10:55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피살에 경악하는 전세계와 전혀 딴판인 북한 내부의 분위기를 AP통신이 전해 또 한번 북한의 ‘고립’을 확인했다.

AP통신은 15일 ‘김정남 소식에 북한 지도자들의 감춰진 삶이 부각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존재도 모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상황을 평양발로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AP통신은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다.

AP통신은 “김정남 암살은 북한인들은 전혀 들어보지 못할 최고의 첩보 스릴러 영화가 될 수 있다”면서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이복형이 있다는 사실조차 아는 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김정남 독살 소식이 대중에 전해지더라도 북한 주민들은 그의 존재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하려면 영화 줄거리를 짚어줄 해설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런 북한 주민들의 무지가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김정은 일가에 대한 정보를 통제하기 때문에 빚어진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가 북한처럼 강한 나라가 없다”며 “김정은에 대한 뉴스는 신중하게 손질되고, 선별된 채 대중에게 전달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반 대중은 가족사항 등 김정은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들도 알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통신은 나라 최고 지도자의 이복형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반체제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해설했다.

최고 지도자 일가에 워낙 비밀이 많은 터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존재가 처음 알려졌을 때도 놀라움을 드러내는 북한 주민이 적지 않았다. 김여정은 현재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광명성절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하기 위해 지도부와 함께 궁전에 들어서는 김정은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또 AP통신은 김정남이 암살된 시점을 특별히 주목했다.

김정남의 암살이 김정일의 생일이자 북한의 최대 기념일 중 하나인 광명성절, 2월 16일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데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서는 김정남 사망에 대한 관영 매체의 보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광명성절을 기념하기 위해 피겨스케이팅ㆍ수중발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yoon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