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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발 삼성쇼크] 이재용 구속한 특검, 다른 대기업 수사 가능성도 커져
뉴스종합| 2017-02-17 09:44
-이달 28일까지 남은 수사기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
-수사기간연장, 검찰 이첩 등으로 수사이어질 수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면서 다른 대기업에 대한 뇌물 수사 확대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이 수사기간이 끝나간다는 이유로 사실상 ‘수사 불가능’ 방침을 밝혀 안심하고 있던 SK와 롯데ㆍCJ 등 관련 의혹 대상 기업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검 이규철 대번인은 지난 14일 “현재로서는 수사기간을 고려했을 때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하기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기업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사진설명=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가 획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식 수사 기간이 이달 28일 끝나는 상황이므로 수사기간 연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삼성 외에 다른 대기업 수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열흘 정도 남은 수사 기간 기존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 결과 정리, 공소장 작성 등에 집중할 상황이다.

법조계에선 특검이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그렇다고 다른 대기업 수사를 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불안한 것은 수사기간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검은 16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황 권한대행이 수사 기간 연장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 부회장 영장 발부로 특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더 높아진 게 변수다.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위해 수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 황 권한대행이 특검의 요청을 거부할 명분이 부족해진다.

특검 수사 기간이 연장되면 미르ㆍ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들을 다음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걸로 거론돼 국정조사에도 나왔던 롯데, SK, CJ 등에 대한 ‘뇌물의혹’이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특검 종료 후 관련 수사를 검찰이 이어받아 수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다른 대기업도 뇌물 수사를 해야한다는 여론이 커지면 차기 정부에서라도 수사가 시작될 수 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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