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與 “경제활성화 매진”, 野 “당연한 결정”
뉴스종합| 2017-02-17 09:58
-야권 대선주자 신속한 “환영”
-여권 주자는 신중 모드
-민주ㆍ국민 “환영”, 바른 “존중”, 한국 “안타깝다”

[헤럴드경제=이형석ㆍ이태형ㆍ최진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17일 전격 구속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전 앞다퉈 법원 결정에 대한 ‘환영’ 논평을 냈다. “법 앞의 평등을 보여줬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입장도 같았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소속 대권주자들의 반응은 신중했다. “안타깝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삼성에 “경제활성화에 흔들림없이 매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속 정당별로 대선주자들의 반응에 온도차도 뚜렷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을 결정한 법원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연하고 환영한다”, 바른정당은 “존중한다”, 자유한국당은 “안타깝지만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발사 및 김정남 피살 등 대북 돌발 현안에 대한 반응과는 딴판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여권의 ‘안보공세’와 야권의 ‘재벌개혁’이 ‘프레임전쟁’으로 전면화되는 양상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 부회장이 이날 새벽 구속 결정되자, 대선 주자 중 문 전 대표측의 논평이 가장 빨리 나왔다. 문 전 대표측 김경수 대변인은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함을 보여준,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이 잘못된 과거와 결별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정경유착이라는 우리 사회의 끈질긴 악습을 끊어내고, 공정한 나라로 가는 신호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곧이어 트위트를 통해 입장 표명을 했다.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특검수사가 힘을 받아서 철저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세력이 될 수 없음을,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원칙을 바로 세우자”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유전무죄 재벌천국을 구속한 것”이라고 이날 논평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공정한 법 집행의 의지를 보여준 판단”이라며 “이 부회장 구속으로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대기업과 대통령 간의 ‘검은 거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아울러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특검 수사 연장 등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김경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당연한 결정”이라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한 영장기각은 아쉬운 점”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과 이재용 피의자는 지금이라도 사실관계의 전모를 전부 자백하고, 국민들께 사과하고, 국민연금에 손해배상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바른정당 소속 유승민 의원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제정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조속히 마무리 돼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특검 대면조사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특검 수사 연장을 촉구했다.

반면, 여당인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즉각적인 논평이 나오지 않아 침묵 속 신중 기류를 보여줬다. 다만 원유철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한민국의 삼성은 우리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이 크다, 규제를 풀어서 기업들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메이드인코리아의자부심을 키워갈 수 있도록 더욱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물론 재벌로서의 삼성은 고용승계 과정에서의 문제점,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이런 잘못된 관행을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며 “삼성이 국내 제일의 기업으로서 사업보국의 정신으로 흔들림 없이 우리나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진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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