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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이어 또 연타 충격…朴대통령측 “참 답답하다”
뉴스종합| 2017-02-17 11:17
李 부회장 구속소식에 충격

박근혜 대통령 측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을 24일 종결하겠다며 3월 초 심판을 예고한데 이은 잇단 비보에 위기감마저 높아지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충격적”이라면서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과 삼성 경영권 승계는 대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좋지 않은 뉴스”라며 “특검의 무리한 수사에 따른 영장 청구였고 법원이 철저하게 법리적으로 따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돼 참 답답하다”고 밝혔다.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내부적으로는 구속 영장이 발부됐을 뿐이고 뇌물공여 혐의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듯한 기류도 감지된다.

애초 박 대통령 측에서는 이 부회장 영장이 기각될 경우 ‘고영태 녹음파일’ 등을 근거로 탄핵정국 판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고영태와 측근들의 음모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 부회장 구속에 가리게 생겼다”면서 “운이 나쁜 건지 뭔지…”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그러나 법원이 이 부회장에게 최 씨와 공모한 박 대통령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뇌물공여 혐의를 받아들이면서 박 대통령 측 구상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임박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조사 강도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특검은 이 부회장 구속을 발판 삼아 수뢰 협의를 받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 측과 특검은 이번 주 후반께 대면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조율해왔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고 추가 소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변론을 오는 24일 종결하겠다면서 탄핵심판에 속도를 내겠다고 천명한 것도 압박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과 헌재 탄핵심판은 별개의 문제”라며 “치열하게 법리싸움을 펼치면 된다”고 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날 서울행정법원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불승인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하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 부회장 구속으로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말았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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