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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그림자금융’ 눈덩이…작년 WMP 4350조 ‘30%↑’
뉴스종합| 2017-02-21 11:39
전년대비 30% 증가…리스크 가중
가계·기업 부채축소 ‘물거품’ 우려

중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뇌관으로 꼽히는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림자금융은 투자은행, 헤지펀드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기관 및 금융거래로,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인민은행(PBC)에 따르면 중국 그림자금융을 구성하는 대표적 상품인 자산관리상품(WMP)의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26조위안(약 4350조원)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30%나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WMP의 증가율은 일반 대출의 증가율 10%를 앞섰다.

인민은행은 분기보고서에서 “WMP는 결국 유사 대출이나 채권으로 바뀌고, 중국 경제 전반의 위험(risk)을 높인다”면서 “가계ㆍ기업의 부채 축소(디레버리징ㆍdeleveraging)를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고 경고했다.

WMP는 중국 그림자금융을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신탁회사가 만들고 은행이 판매하는 이 상품은 투자자들에게 고금리를 약속하고 자금을 조달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주식 등에 투자한다. 은행 재무제표에 대출로 계상되지 않기 때문에 은행은 대출이자를 챙기면서 자본준비금을 피하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자금 차입 수단으로 이용했다.

WMP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인민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거시건전성평가(Macro Prudential Assessment) 대상에 WMP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대출, 채권, 주식 투자, 환매조건부거래, 타 금융기관 대출 등만 산정했다.

이는 은행의 신용도와 잠재적 위험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치는 은행이 투자상품의 위험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준비금을 마련하고 신용도를 높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도 WMP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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