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유물유적
캥거루형 포유류 화석…경남진주서 세계 첫 발견
라이프| 2017-02-21 11:23
1억년전 백악기 공룡과 공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진주시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캥거루처럼 뜀걸음(hooping)하는 형태의 총 9쌍의 뒷발자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세계적으로 한 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


뜀걸음(Hopping)이란 뒷발로만 뜀뛰기 하듯이 이동하는 형태로, 캥거루, 캥거루쥐 등이 대표적이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약 6600만년 전 사이의 기간으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다가 멸종되던 때이다.

이번 발견을 통해,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들 가운데 공룡ㆍ익룡ㆍ새ㆍ악어ㆍ도마뱀ㆍ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서식했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가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았음도 입증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 연구팀(최초 발견자: 하동 노량초 교사 최연기)이 발견했으며,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을 중심으로 한국 미국 중국으로 이뤄진 ‘3개국 국제공동연구팀’이 연구에 나섰고, 세계적인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 화석산지에 대한 과학적인 국제 비교연구를 실시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 1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이다. 진주층이란 중생대 백악기 약 1억 1000만 년 전후에 경상남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 저명학술지(SCI)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중생대 백악기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뜀걸음형(hopping)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일 온라인호를 통해 공개됐다. 일반에는 올 하반기에 공개된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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