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탄핵심판] 27일 최종변론 앞두고 전운 감도는 헌재… 재판관 신변보호 주력
뉴스종합| 2017-02-24 10:11
-권총 휴대한 경찰 헌재 안팎에 배치
-헌재 앞에 기동대 버스 10여대 대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변론을 앞두고 찬반을 주장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헌법재판소가 경호 강화에 나섰다.

헌재에 따르면 헌법재판관 8인은 신변 보호를 위해 이미 22일부터 24시간 개별 근접경호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 땐 재판관마다 개별 경호까지 하진 않았으나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 당시엔 경찰에 요청해 경호를 실시한 전례가 있다. 3년 만에 다시 재판관 전원에 대해 근접경호에 나선 것이다.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집회 중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대. [사진=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헌재 청사 안팎에도 경찰 경호요원들이 실탄을 장전한 총을 휴대한 채 삼엄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부터 헌재 정문까지 100여m에 이르는 도로에는 이번주부터 경찰 기동대 버스 10여대가 상시 위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해 12월 탄핵소추의결서가 접수된 직후 박한철 당시 소장 외에도 재판관들을 각각 경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탄핵심판 막판에 탄핵 인용과 기각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청사 주변으로 몰려들면서 충돌이 우려되자 직접 실행에 나선 것이다.

탄핵심판 초반엔 피켓을 든 채 혼자 ‘침묵시위’를 하는 모습이 이따금씩 보였지만 최근엔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청사 앞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애국가를 틀고 탄핵기각을 외치는 등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21일에도 정문 앞에서 시위가 벌어지자 헌재는 불상사를 우려해 정문을 일부 봉쇄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최근 변론에서 “심판정 밖에서 시끄러운 고성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 업무에 방해되니까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바 있다.

심판정 내에서도 재판을 방해하는 방청객들이 늘어나자 16차 변론이 열린 지난 22일엔 심판정 앞에 십여 명의 경찰 병력이 대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달 31일 박한철 전 소장의 퇴임식 당일에도 청사 바로 앞에선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든 시위대들이 ‘탄핵기각’을 외치며 조롱 섞인 괴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였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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