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태영호 “김정남 암살은 계획된 공개처형”…대외적 공포정치 노림수 주장
뉴스종합| 2017-02-28 09:36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김정은 암살은 북한 내부의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공개처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북한 용의자들이 공항 CCTV가 촬영중인 상황에서 대담하게 범행을 벌인 것에 대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인 방법으로 이단자를 처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남 암살을 김정은의 공포정치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CCTV를 보고 많은 탈북민도 두려워했는데, 바로 김정은이 노린 것”이라며 “대낮에 전세계가 지켜보는 공항에서 이복 형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 내부의 봉기와 쿠데타, 대량 탈북을 막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미치광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켜 개인이든 국가든 무릎을 꿇리려 한다”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주민들을 상대로 애민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측근 엘리트 집단에 대해서는 적으로 간주되면 공개적으로 제거하고 숙청하는 방법을 통해 권력을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 내부 분위기에 대해 “북한 엘리트층은 김정은과 연대의식이 없고 동요가 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김정은이 북한 내부 정치용으로 활용했던 공포정치 방식을 세계와 대한민국과의 관계에 적용하려는 노림수”라며 “내 앞길을 막는 그 어떤 국가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김정은의 메시지가 국제사회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1990년대 후계 구도에서 탈락한 김정남 주변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다며 “권력에서 멀어져 오래 전에 맥 빠진 존재가 된 김정남은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를 흔들 위협적인 존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2012년 김정은이 공식적으로 북한의 지도자로 등극한 이후 김정남에 줄을 섰던 많은 사람들이 처형됐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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