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국립극장, 올 첫 완창판소리 ‘민은경의 심청가’
라이프| 2017-03-11 08:20
KB하늘극장, 3월 25일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올해 첫 완창판소리는 ‘심청가’다.

국립극장은 2017년 상반기 완창판소리에 ‘민은경의 심청가’를 오는 3월 25일 KB하늘극장에 올린다고 밝혔다. 동시대에 맞게 창극은 변화하고 있지만 판소리라는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 것 처럼, 전통에 대한 자기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국립창극단원들의 소리 내공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극장은 2017년 상반기 완창판소리에 ‘민은경의 심청가’를 오는 3월 25일 KB하늘극장에 올린다고 밝혔다.[사진제공=국립극장]

민은경은 지난 201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30대 중반의 젊은 소리꾼이다. 입단 이후 창극 ‘서편제’(2013)의 어린 송화 역, ‘메디아’(2013)의 크레우사 공주, ‘장화홍련’(2014)의 홍련,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의 춘향 역을 맡았다. 민은경은 국립창극단원으로서의 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으로 판소리 영역을 넓혀가는 소리꾼이기도 하다. 20대에는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심청’에 출연했고, 가수 JK김동욱과 함께 방송에서 노래하며 대중가요 분야에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뮤지컬 ‘서편제’에서 주인공 송화 역을 맡아 공연계에 ‘소리 잘하는 똑 부러지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민은경에게 이번 ‘완창판소리’는 그간 꾸준히 쌓아온 소리 내공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무대이기에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크다.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그의 근간인 소리를 온전히 들려주는 자리임과 동시에 그의 첫 번째 완창판소리 데뷔 무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신의 목구성에 맞게 소리를 잘라서 부르지 않고, 약 4시간동안 자름 없이 완전한 완창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민은경이 선보일 심청가는 강산제 ‘심청가’다. 강산제는 고(故)박유전 명창이 조선 고종 시대에 창시한 유파로 서편제의 애잔함과 동편제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소릿제다. 그 중 ‘심청가’는 강산제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소리로, 불필요한 아니리를 줄이고 음악적 구성에 더욱 집중해 표현적이면서도 맺고 끊음이 분명한 단정하고 절제된 소리로 유명하다. 또한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 많은 명창으로부터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 받는다. 고수는 이태백과 김태영 명고가 맡아 민은경의 긴 완창판소리 공연의 장단을 책임진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完唱)하는 무대인만큼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ㆍ박송희ㆍ성우향ㆍ남해성ㆍ송순섭ㆍ안숙선ㆍ신영희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만이 올랐던 꿈의 무대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270여 회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매달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2017 상반기 완창판소리는 김기형 고려대학교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깔끔하고 재치 있는 사회로 귀명창은 물론 처음 판소리를 경험하는 관객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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