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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0 vs 경매 급증…두 얼굴의 상가
부동산| 2017-03-13 11:52
불황속 알짜투자처 부상불구
수요 양극화…변수산적 주의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다양한 변수 가운데 상가 시장의 핵심 변수는 경기다. 국내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미국발 금리인상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는 전반적인 상황은 상가에 우호적이진 않다. 하지만 낮은 예금금리에서 일정한 수익률을 거둘 상가를 찾아낼 수만 있다면 그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게 아이러니다. 그만큼 상가 시장은 차별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판교는 공실률이 거의 없는 반면 안되는 지역은 너무 안된다”며 “상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라 수요자들이 머물 수 있는 상업시설이 아니고는 상가는 수익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상가 투자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은 낮은 예금금리다.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오르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상가의 몸값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선임연구원은 “예금금리가 0.5%포인트 가량 인상되더라도 시중 자금은 마땅히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인기 지역이나 입지 좋은 곳의 상가, 꼬마빌딩 등은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추가 변수가 등장했단 점은 명심해야 한다.

상가와 달리 경매는 ‘큰 장’을 기대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불황의 역설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을 못 갚는 물건이 경매로 나오면서 경매 물건이 늘어나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 됐기 때문에 낮은 가격으로 경매 낙찰이 가능해 수요가 크게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아파트보다 낙찰가율이 70%중반인 토지를, 지역으로는 도심을 추천했다. 투자 시점은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매 물건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잘 고른다면 수익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고 적어도 하반기 이후가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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