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朴 파면에 대성통곡…최순실 “국민께 사과”
뉴스종합| 2017-03-13 17:32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3일 법정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자신의 잘못 등을 부인해 온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선고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어 이런 심경을 밝혔다.

13일 오전 국정농단 사태로 법정에 선 최순실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는 우선 “국정농단의 일당으로 여기 앉아 있는 게 국민들한테 죄송하고 마음이 착잡하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제가 안고 갈 짐은 안고 가겠다”며 “제가 관여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후회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 파면에 충격을 받은 듯 이날 재판 내내 멍한 표정으로 피고인 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듣고는 대성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그런 와중에도 자신과 대통령의 억울함에 대해 열정적으로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차관에게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겠다”며 “5대 스포츠 거점 사업이 사익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몰고 가는데, 사실 체육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고 물었다.

또 “더블루K도 그렇고 결과를 빼 놓고 과정만 갖고 국정농단으로 몰고 가니까 전 억울한 부분이 있는 거고, 대통령도 그렇게 지시한 게 아닌데 더블루K에 몰아주려고 한 것처럼 되니까 그런(억울한)거고…”라고 했다.

그는 “이야기할 기회도 없고 마음이 착잡해서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최씨와 비슷하게 ‘자신이 져야할 짐은 안고 가겠다’고 말한 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을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는 향후 전개될 검찰 수사 등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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