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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 ’열정과 냉정사이‘가 너무 멀다
부동산| 2017-03-14 09:44

100%계약 vs. 0%청약 양극화
서울ㆍ김포, 부산ㆍ춘천 열탕
인천ㆍ안산ㆍ오산ㆍ광주 냉탕
충북ㆍ동해 등 지방도 썰렁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11·3 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지역별로 청약률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지역의 경우 100%계약을 기록한 단지가 등장한 반면 다른 지역에선 청약 0건의 아파트도 등장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동일 지역내에서도 완판과 미분양으로 엇갈리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매제한 강화로 투기수요가 빠진 데다 실수요자들마저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하면서 되는 곳만 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1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해운대구 ‘중동 롯데캐슬 스타’는 해당지역 청약결과 평균 경쟁률 57.9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했다. 최고경쟁률은 84㎡ B형으로 245가구 모집에 2만1149명이 몰려 86.32 대 1이었다.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에 선보이는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도 평균 33대 1의 청약 대박을 터뜨렸다. 정원과 테라스, 다락방 등 단독주택의 장점에 아파트의 편리함을 더한 것이 주효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대거 청약에 참여했다.

강원 춘천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2차분도 전체 1순위 마감됐다. 평균경쟁률은 15대 1로 1차분 13대 1보다 높은 수치이며 강원 지역 청약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일 현대산업개발이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한 ‘백련산 SK뷰아이파크’는 409가구 모집에 총 2277명이 몰리며 평균 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반면, 단지에 따라 미달은 물론, 청약이 전무한 단지도 등장했다.

태경종합건설이 충북 음성군에서 분양한 ‘음성 생극 태경 에코그린’은 10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접수건이 없었다.

그 외 경기 광주시 오포읍 추자리에서 분양한 서희건설의 서희스타일스가 261가구 모집에 39건이 접수되며 청약률 0.1대 1을 기록했고, 현대BS&C의 강원 동해시 발한동 ‘현대썬앤빌 동해파크힐은 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도 미달을 피해가지 못했다. SK건설ㆍ대우건설ㆍ포스코건설이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에서 공급한 ‘안산 라프리모’는 전체 902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874건이 접수되며 평균 0.96 대 1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서 분양한 GS건설의 ‘오산시티자이 2차’는 1순위 청약 평균 0.11대 1을 기록 한 뒤 2순위 접수를 진행했지만 최종 경쟁률은 0.21대 1에 그쳤다.

대림산업이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A46블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 청약결과도 신통치않기는 마찬가지다. 1515가구 모집에 총 174건이 청약되며 평균 경쟁률 0.11대1을 기록했다. 2순위에 404건 추가 접수하긴 했지만 최종 0.38대 1을 기록했다.

같은 지역내에서도 청약결과는 완판과 미분양으로 엇갈렸다.

지난 9일 경기도 평택시 내 용죽지구에서 대우건설이 분양한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총 61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314명이 청약하며 평균 0.5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이는 하루 앞서 동양건설산업이 고덕신도시 A-8블록에서 분양한 ‘고덕 파라곤’(1순위 마감, 평균 49대 1)과 상반된 결과다.

울산광역시에서도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금강펜테리움’은 525가구 모집에 2810명이나 몰리면서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한 반면, 9일 남구 신정동 ‘남산드림파크’는 1순위 마감에 실패하며 현재 2순위를 접수 중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연초 분양시장 위축을 우려했지만 입지가 좋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실수요는 물론 여전히 투자 수요도 가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사들이 탄핵정국을 맞아 물량을 조기대선 전까지 일시에 쏟아낼 것으로 보여 지역별·단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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