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근혜ㆍ이정미의 연결고리 김재규…‘소름돋는 인연’
뉴스종합| 2017-03-14 10:19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얄궂은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생을 뒤흔든 사건에는 김재규라는 공통된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미 대행은 지난 13일 퇴임식을 갖고 30년간의 공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행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 만큼 그의 이력과 과거 인터뷰는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장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그중 ‘이 대행이 법대를 간 이유’가 네티즌의 이목을 끈 것이다. 이 대행은 2011년 7월 법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래 꿈이 수학교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입시를 앞두고 10ㆍ26 사태를 겪으며 법대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 근처에서 과격한 시위가 일어났고 저나 친구들은 다 충격을 받았어요. 그런 사회 모습에 혼란스러워했던 거 같아요”라며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방향이 사회가 올바로 가는 길일까 생각하다 법대에 진학했습니다”라고 밝혔다.

1979년 10월 26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서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전가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했다. 이로 인해 유신 체제가 몰락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다.

그리고 30여 년 후, 김재규 사건으로 법조인의 길을 택한 이정미 권한대행은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해 또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내려오게 만든 것.

이에 네티즌은 김재규와 이 대행으로 이어지는 역사와 인연에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다. “소설 같은 이야기다”, “그렇게 역사는 이어지는구나”등의 감탄이 잇따랐다.

한편 김재규는 유언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영원한 발전을 빌었다. 이 대행 역시 퇴임사에서 “비록 오늘은 이 진통의 아픔이 클지라도, 우리는 헌법과 법치를 통해 더 성숙한 민주국가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며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yoo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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