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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세먼지, 中 베이징 추월…사드보다 치명적
뉴스종합| 2017-03-22 09:02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지난 21일 오전 한때 서울의 공기 질이 중국 베이징 보다 더 나빠졌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세계 곳곳의 대기오염 실태를 모니터하는 다국적 커뮤니티 ‘에어비주얼’(AirVisual)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7시(한국시간) 기준 서울의 공기 품질 지수(AQI:Air Quality Index)는 179도로, 인도 뉴델리(187)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대기오염이 심했다.

그러나 중국 청두(169)와 베이징(160)은 오염 순위가 5위, 6위에 그쳤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날 오전 서울의 대기를 오염시킨 미세먼지 중 많은 부분은 지난주에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베이징 등의 미세먼지는 이달 중국 최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기간인 이달 3~15일에는 농도가 낮았으나, 양회가 끝나자마자 급증했다.

이는 중국이 국가 중대 행사인 양회 기간에만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관리했고 양회 종료 이후 다시 허술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미세먼지는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날아왔다. 이 상태에서 금주 초 서울의 대기 흐름이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않고 머물러 더욱 대기오염을 악화시킨 것.

서울특별시 기후환경본부가 여러 오염물질 농도 측정치를 종합해 산출하는 ‘통합대기환경지수’ 기준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지역의 대기환경은 지난 20일 밤에는 ‘매우 나쁨’ 상태였다 21일 오전에는 ‘나쁨’ 상태로 다소 호전됐던 것이다.

한편,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미세먼지 문제이지만 정부가 뚜렷한 조치를 내놓지 않아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네티즌은 “누구는 경유차 때문이다 고등어 때문이다 하는데 서풍 불면 미세먼지 작렬 북풍 불면 귀신같이 걷힘”, “고등어 구우면 미세먼지 난다고 애꿎은 고등어 말한 놈 나와라”, “사드보다 인명에 치명적인 미세먼지를 불러오는 중국이 더 문제 아니냐”, “사람들이 관심 없으니깐 정부랑 국회의원도 신경도 안 쓰는 거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책 없는 현실을 지적했다.

/yoo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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