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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테러로 반(反)이민 목소리 높이는 극우 정치인들
뉴스종합| 2017-03-24 09:19
-런던 테러범은 英 태생임에도 ‘국경 통제’ 주장
-패라지 “트럼프 강경 정책 옳다는 것 보여줘”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영국 런던 테러로 인해 ‘반(反)이민’을 내세운 전세계 극우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런던 테러범은 영국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극우 정치인들은 ‘국경 통제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 테러는 국경 보호와 보안 강화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대표 [사진제공=AFP]

르펜은 전날 발생한 런던 테러를 “외로운 늑대가 저지른 저비용 테러리즘”이라고 지적하며 “현재 실시하지 않는 조치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막아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테러리즘”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는 2015년 파리 테러와 2016년 니스 테러로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테러 이후 여전히 국가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대선을 앞두고 국가안보와 이민 문제가 주요 이슈로 꼽힌다.

베아타 시드워 폴란드 총리는 이번 런던 테러를 들어 폴란드의 ‘난민 할당 조치 거부’를 정당화했다. 시드워 총리는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한 이후 유럽연합(EU)의 회원국별 이주민 할당 수용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드워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매우 열려있다”며 “이민 정책과 테러를 따로 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의 후원자 애론 뱅크스는 이날 트위터에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무장관으로 6년간 재직하는 동안 백만명의 불법이민자가 영국에 들어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런던경찰청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 칼리드 마수드는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났다. 마수드는 정보당국의 테러 의심 감시망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 “용의자는 영국에서 태어났고 몇년전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관련성이 의심돼 MI5(국내 정보 담당기관)로부터 한차례 조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 [사진제공=PA]

한편 나이절 패라지 전 Ukip 대표는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런던 테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이민책과 반무슬림 정책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이후 메이 총리보다 패라지 전 대표를 먼저 만났을 정도로 패라지 전 대표와 각별한 사이다.

패라지 전 대표는 “다문화주의가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만일 우리가 문을 열고 중동 국가에서 오는 이민자들을 통제하지 않으면 테러리즘을 초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라지 전 대표는 열린 이민 정책을 주장한 국회의원들이 이번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극우집단 ‘대안우파(Alt-right)’ 웹사이트에서도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출신인 폴 조셉 왓슨은 해당 사이트에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가 아니고 심각하게 개혁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극우 성향의 브레이브바트 뉴스의 영국 부문 에디터 제임스 델링폴도 “이슬람의 테러 공격은 서양의 자유민주적 가치를 끝낼 것”이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브레이브바트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했던 언론사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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