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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후 광장] ‘멈추지 않는 촛불’…“이제는 구속이다” 한 목소리
뉴스종합| 2017-03-25 19:09
-서울 광화문 광장 21차 촛불집회 시작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한 목소리

[헤럴드경제=이원율ㆍ박로명ㆍ김보경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지 2주 째인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 전 대통령 구속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다시 피어올랐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6시부터 21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은 뇌물죄 등 최소 13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라며 “구속을 바라는 국민 명령을 전하겠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본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광화문광장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참여 시민들은 특히 세월호가 사실상 인양된 상황에서 조속한 진상 규명을 진행해야한다는 것에 한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세월호가 인양되어 이제야 답답한 속이 풀렸다”며 “진상 조사를 제대로 시행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해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이석(57) 씨는 “이제 세월호 등 의혹을 풀면서 박 전 대통령도 구속시켜야 할 때”라고 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손모(56)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과 놀아난 상황이 드러난 이상, 구속을 피할 수 없다”며 “구속만이 국민들의 서운함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몇몇 참여 시민들은 비판 화살을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돌렸다. 정동준(43) 씨는 “황 대행의 사드배치 결정은 우리나라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며 “황 대행 역시 국정농단 협력자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용인에서 온 이웅경(61) 씨도 황 대행의 외교 태도를 비판하며 “북한과 우리나라는 화해국면으로 가야한다. 미국에 따른 냉전구도가 이어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외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 재벌 해체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본집회 주요 주제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다. 기조는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으로 정했다.

하이라이트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에 대한 영상 상영이다. 전남 진도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미수습자 가족과의 방송 연결도 이뤄질 계획이다. 이외에 각종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본집회는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종로2가, 명동역 등 도심 방향으로 행진한다. 기존처럼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다. 그 대신 일부 시위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퇴진 등을 요구하기 위해 총리관저로 행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도심 집회 간 안전을 위해 모두 154개 중대 1만2300여명 경력을 투입했다.

yul@heraldcorp.com



<사진1>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외치고 있다. 박주영 기자/jupark@heraldcorp.com



<사진2>

한 시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피켓을 두고 발광다이오드(LED) 촛불을 팔고 있다. 정민경 기자/mkj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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