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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유상증자 전년比 21%↑… 자금조달 ‘빨간불’
뉴스종합| 2017-03-27 06:38
- 코스피 전년比 5.2%↑… 코스닥 68%↑
- 유증은 최후의 수단… 상장사 자금난 우려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유상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유상증자는 자금조달의 ‘최후의 수단’으로 꼽혀, 상장사들의 자금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발행금액 12조5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2조224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유상증자를 단행한 기업은 276개사로, 전년대비 24.9%(55개사) 증가했고, 발행건수는 15.6%(59건) 늘어난 438건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5년 1월 초부터 지난해 12월 말(상장일 기준)까지 신규상장법인 및 SPAC(기업 인수목적 회사ㆍ페이퍼 컴퍼니)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의 상장기업의 유상증자에 의한 자금조달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유상증자는 제3자배정 방식의 경우 주가가 오르는 등 호재로 작용하지만, 구주주배정이나 일반공모는 지분율이 크게 희석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재로 꼽힌다. 지분율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유상증자를 택한 기업들은 그만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으로,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 대출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표=한국거래소 제공

유가증권시장은 전년 대비 4167억원(5.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코스닥시장은 1조8074억원(68%)이 불어났다.

유가증권시장 발행기업과 발행 건수는 각각 77개사(27,9%), 116건(26.4%)으로 비중은 낮았으나 발행금액은 8조1189억원(64.5%)으로 코스닥시장(4조4633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규모 법인의 발행금액은 5조794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5298억원(35.8%) 증가한 반면, 대규모법인 이외 법인은 오히려 1조1131억원(32.4%)이 감소했다. 유상증자를 한 대규모법인(15개)과 건수(20건)는 적었지만, 발행금액은 5조7949억원(71.4%)으로 이외 법인의 발행금액보다 더 많았다.

코스닥시장은 대기업의 발행금액이 전년대비 6496억원(61.5%) 증가한 1조7057억원, 대기업 이외 기업은 1조1578억원(72.4%) 증가한 2조7576억원을 기록해 고른 증가 폭을 보였다. 다만, 대기업 이외 기업은 법인수(90.5%), 건수(92.9%), 금액(61.8%) 모두 대기업을 제치고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자방식은 구주주배정이 5만3725건(42.7%), 제3자배정 4만8720건(38.7%), 일반공모 2만3377건(18.6%) 순이었다. 유가증권시장은 구주주배정(33%)의 비율이 높았던 반면, 코스닥시장은 제3자배정(21.1%)의 증자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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