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유승민땐 ‘보수 단일화’ 남경필땐 ‘중도 확장’
뉴스종합| 2017-03-28 11:25
바른정당 ‘노선의 갈림길’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바른정당 후보가 28일 확정된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선 내내 치열한 2파전을 펼친 가운데, 경선 결과에 따라 보수 단일화와 중도 확장의 갈림길 중 한 쪽을 걷게 된다.

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후보자 선출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결정한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쪽은 유 의원이다. 경선에 40% 반영되는 4개 권역별 토론회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4전승을 기록하고 총 1607명(59.8%)의 지지를 얻었다. 남 지사는 1082명(40.2%)에 그쳤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이 남 지사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얻어 30%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민-남경필[일러스트=이은경 pony713@]

남 지사 측은 3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 선거인단과 현장 대의원 3000명 투표를 통해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김무성계의 지원을 뒷받침으로 조직력에서 앞선다는 자신감이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남 지사가 70% 이상 압승한다면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

경선 결과에 바른정당의 노선이 달렸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경선 내내 자유한국당과 연대를 두고 논쟁해왔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핵심 청산을 전제로 한국당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유 의원이 후보로 선출되면 한국당 유력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연대 방식과 조건, 순서에 대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각각 ‘보수’와 ‘우파’를 강조하면서도 국민의당과 제3지대에 문을 열어놓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남 지사는 한국당과 연대를 전면 거부하며 유 의원의 보수 단일화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남 지사 측 이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은 국정농단 주범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 그런 정당하고는 함께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보수를 넘어 중도 확장을 주장하는 남 지사가 후보로 선출될 경우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확실히 결별하고 국민의당과 중도 연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쪽이든 한자릿수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지지율 극복이 핵심 과제다. 이 상태로 후보 단일화나 본선에서 맥 없이 패배한다면 당의 존폐까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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