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역전 투런홈런치겠다”…현실은 만루홈런 9번 필요
뉴스종합| 2017-03-29 10:27
-지지율 2.2% 유승민, 심상정 의원(2.9%)보다 낮아
-지지율 1%, 1점으로 환산할 때 만루홈런 9번은 쳐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유승민 의원이 28일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됐지만,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2.9%)보다 낮은 지지율(2.2%)을 어떻게 극복할 지부터가 관건이다.

바른정당은 28일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유 의원은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26년 전 야구동호회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쳐서 승리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 역전 투런홈런을 치겠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승민 의원과 당 지도부가 29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 의원은 앞서 정견 발표에서 “보수민심이 반기문한테 갔다가 황교안한테 갔다가 심지어 안희정, 안철수에게도 갔다”며 “이젠 마지막 타석에서 기다리는 저한테 오게 돼 있다. 역전 투런홈런을 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수 주자들을 언급하면서 “다 ‘얼라’들이다”는 표현을 썼다. 유 의원이 26년 전 쳐봤다는 역전 투런 홈런을 언급할 때는 어디선가 “내가 봤다”는 외침이 나와 실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유 의원의 포부는 크지만, 문제는 낮은 지지율이다.

유 의원은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면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파면 이후에도 지지율은 지지부진하다.

리얼미터가 MBN, 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553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4일 실시한 3월 4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는 2.2%, 바른정당은 4.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의 2.9%에 못 미쳤고, 바른정당의 지지율 역시 정의당(5.2%)에 밀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는 5월 9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일까지 유 의원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지율은 34.4%, 안희정 충남지사 17.1%,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12.6%, 이재명 성남시장 10.2%, 홍준표 경남지사 9.5%, 김진태 의원 5% 등 다른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과 격차가 크다.

유 의원 현재 지지율의 10배가 되더라도 힘겨운 싸움이다. 지지율 1%를 1점으로 환산할 때 유 의원이 말한 투런 홈런이 아니라 만루홈런을 9번 정도 쳐야 승산이 생기는 셈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4월 3일(결선투표 시 4월 8일), 자유한국당은 오는 31일, 국민의당은 4월 4일 각각 대통령 후보를 확정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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