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결코 포기하지않는 ‘용인 중앙동 천사’ 집념
뉴스종합| 2017-03-29 11:01
[헤럴드경제=박정규(용인)기자]그에게는 절대절명의 위기였다. 월세는 7개월이나 밀려 내쫓길 위기에 놓였고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지독한' 삶은  아침마다 찾아왔다. 혼자 사는 노인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은 사실 전혀 없었다. 하루하루 '응어리'를 안고 힘들게 살아야만했던 그에게 천사가 찾아왔다.

용인 처인구 중앙동 주민센터(동장 이영민)가 월세를 내지 못해 내쳐질 위기에 놓인 독거노인를 위해 전방위 지원책을 마련해줘 화제다.

중앙동이 장모씨(68)의 사연을 접한 것은 지난해 9월. 장씨는 2금융권에서 빌린 높은 채무 이자를 갚느라 전기와 가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월세는 7개월이나 밀려 쫓겨날 위기였다. 


장 씨는 낮에는 가사도우미, 밤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자를 갚고 나면 생계 유지는 턱없이 부족해 눈물로 밤을 지샜다.

중앙동은 이같은 장씨의 사연을 듣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협의회, 대한적십자사 등을 이용한 발빠른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긴급회의을 열어 연체된 공과금을 지원하고 사회복지협의회는 생필품을 후원했다.

중앙동은 대한적십자사는 위기가정에 주거ㆍ생계비 등을 도와 주는 ‘희망풍차’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대한적십자사에 연락해 밀린 월세 48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씨가 오랫동안 연락이 안되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도 되지 못하자 차상위 계층 신청을 통해 공과금 감면혜택을 알려주고, 채무상담을 통해 이자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장씨는“사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중앙동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제는 힘들어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힘든 상황에서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다.

이영민 동장은 “홀로 힘들게 살아가는 주민 단 한명이라도 절대 포기하지않겠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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