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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린, 최초 재산신고 때 러 관련 기업 강연수입 누락
뉴스종합| 2017-04-03 15:22
-러시아 국영방송, 화물 항공사 등에서 강연수입
-수정 신고자료에 뒤늦게 보고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사퇴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입성 후 첫 재산신고 때 러시아 관련 기업에서 받은 강연료 수입은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린은 지난 2월 11일 정부윤리청(OGE)과 백악관에 첫 재산신고를 할 당시에는 러시아 관련 기업의 강연료 수입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31일 수정 신고자료에서 뒤늦게 이를 보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수정 신고자료에는 플린은 러시아 국영방송 RT, 러시아의 화물 항공사인 ‘볼가 드네프르’(Volga-Dnepr)의 미국 계열사, 러시아 사이버보안회사 카스퍼스키(Kaspersky)의 미국 자회사로부터 강연료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받은 강연료가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의회 자료를 토대로 플린이 2015년 하반기에 러시아 기업 행사에서 세 차례 강연하고 모두 5만6250달러(약 6291만원) 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RT로부터 3만3750달러, 볼가 드네프르 측으로부터 1만1250달러, 카스퍼스키 측으로부터 1만1250달러를 각각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린은 러시아 기업 강연료 수입 누락과 별개로 지난해 10월 ‘터키계미국인연합의회’(ATAA) 측 인사인 이브라힘 쿠르툴루스로부터도 1만달러의 강연료를 받았으나 첫 재산신고 당시에는 ‘수입원’을 쿠르툴루스로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기재하게 돼 있는 세부 설명란은 아예 생략했다고 WP는 지적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 명세를 보면 플린은 이들 강연료를 포함해 총 137만∼147만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82만7000달러(약 9억2500만원)는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업체 ‘플린인텔그룹’에서 얻은 소득이었다.

플린은 트럼프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해 말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여러 차례 접촉하며 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상부에 거짓 보고한 점이 드러나 취임 3주 만에 경질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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