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수감번호 503번, 박근혜의 기상송…“법은 어렵지 않아요”
뉴스종합| 2017-04-03 16:5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 평생을 최고 권력의 곁에서 혹은 권력, 그 자체로 지내온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생활이 생소하기 이를 데 없다. 하루의 시작도 이전과는 딴판이다. 일반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교화(敎化) 메시지가 담긴 ‘기상송’을 들어야 한다.

서울구치소는 매일 오전 6시30분 “법은 어렵지 않아요. 법은 불편하지도 않아요”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를 튼다. 이 노래의 제목은 ‘지킬수록 기분 좋은 기본’이다. 범죄자들에게 사회적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교육하기 위함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해당 곡은 지난 2008년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윤형주 씨가 ‘법질서 바로 세우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한 노래다. 이 곡은 ‘행복한 이 세상은 법이 지켜지는 세상’, ‘기본이 세워지는 기분좋은 세상’ 등의 가사를 통해 준법정신을 강조한다. 수용자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침구를 정돈한 뒤 아침 점호를 받게된다.

박 전 대통령의 하루하루가 매일같이 화제가 되면서 ‘기상송’ 역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네티즌은 “503번에게 꼭 필요한 노래”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서울구치소는 여러 수용자들이 함께 쓰던 혼거실을 박 전 대통령 전용 독거실로 개조해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쓰는 독방에서 화장실과 세면장을 제외한 순수한 방 실내 면적은 2.3평이다. 이는 다른 수용자들이 쓰는 독방 넓이 6.56㎡(약 1.9평)보다 넓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 독방의 구조와 집기 등 자세한 내용은 관련 규정상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오는 4일 구속 이후 첫 대면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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