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日 많이 걸으면 보험료 깎아주는 보험 등장...우리는?
뉴스종합| 2017-04-04 11:45
보험료 최대 10% 할인 검토
국내는 건강앱 개발 정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많이 걸으면 낸 보험료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보험상품이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쿄(東京)해상일동 안심생명보험은 2년간 하루 평균 8000보 이상을 걸으면 보험료를 되돌려 주는 새로운 의료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새 상품의 보험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대 10% 정도를 돌려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NTT도코모의 ‘도코모숍’에서 8월부터 판매한다.


걸음 수는 가입 시 빌려주는 웨어러블 단말기로 측정한다. 도코모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에 기록이 남도록 하는 구조지만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도쿄해상일동은 앞으로 혈당과 혈압 수치 등도 보험료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강 관련 데이터를 보험상품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건강 일본 21’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 일반 국민의 걷기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20~64세 일본인 남성의 하루 평균 걸음 수는 7841보였다. 후생노동성은 2022년까지 이를 남성 9000보, 여성 8300보로 늘린다는 목표다.

기업도 사원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걷기운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SCSK는 2015년 “건강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60세 이후에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좋은 생활습관을 몸에 배게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사원이 하루 걸음 수 등을 전용 사이트에 입력하면 실적에 따라 포인트가 쌓인다. 1년 동안 누적된 포인트에 따라 개인이나 해당 부서에 보너스를 주는 제도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만보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도입 첫해인 2015년에 전사원의 99%인 7240명이 건강 마일리지에 가입, 회사 측이 준비한 1억엔(약 10억원)을 기준을 충족한 절반가량의 사원들이 나눠 받았다. 사원 1인당 지급액은 평균 2만5000엔(약 25만원)이었다.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10만 엔(약 100만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건강 마일리지 포상액을 1억5000만엔(약 15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경제산업성과 도쿄증권거래소가 선정하는 “건강경영기업)에 3년 연속 뽑혔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보험업계에 헬스케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료법상 비의료기관 의료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실제 상품으로 연결되고 있지 않다.

ING생명이 걷기 건강관리앱 ‘닐리리만보’, AIA생명이 AIA타워 지하에 건강체험을 할 수 있는 ‘AIA 바이탈리티 존(AIA Vitality Zone)’을 개소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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