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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관절질환 주의보 ①] 무거운 이삿짐 들다 ‘삐끗’…허리디스크 올수도…
라이프| 2017-04-07 09:22
-‘봄철 이사철’ 급성 요통 조심해야
- 대부분 요령 없이 물건 들다 발생
-“짐 들다 디스크 생기는 경우 많아”
-“무릎 구부린 채 바닥 물건 들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 회사원 박 모(37) 씨는 지난달 초 이사를 하면서 무거운 가구를 옮기다 갑자기 허리와 허벅지가 찌릿찌릿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후 증상은 계속해서 심해졌지만, 박 씨는 이사로 무리한 탓이라 여기고 마사지와 찜질만 받았다. 하지만 최근 다리 감각까지 무뎌져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봄이 무르익으면서 겨우내 하지 못했던 대청소, 야외 활동은 물론 이사를 계획ㆍ실행하는 사람이 많다. 이사나 청소를 하다 보면 집안 가구를 새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박 씨처럼 요령 없이 물건을 들거나 옮기다가는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 이사나 청소 중 무거운 짐을 들다 삐끗하면 요통으로 시작돼 허리 디스크로 발전, 오랜 기간 고생할 수 있으니 요령 있게 짐을 드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봄철 이사나 청소 중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구부린 채 들어 올려야 요통은 물론 허리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힘찬병원]

특히 봄에는 그간 미뤄 왔던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 증가한다. 무거운 이삿짐을 옮기다 다치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난다. 무거운 짐을 운반하다 무게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흔히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는 급성 요통은 순간적으로 허리 부위에 힘이 가해져 발생하는데, 대부분 요령 없이 물건을 들었을 때 나타난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바닥에 있는 물건을 들 때에는 허리만 굽히기보다 무릎을 구부린 채 물건을 들어 올려야 한다”며 “상체만 굽힌 채 물건을 들면 완충 작용 없이 척추에 과도한 힘이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은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들어야 한다”며 “몸의 중심으로부터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많은 에너지 소모와 함께 관절과 근육에도 힘이 더 가해져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큰 짐을 옮길 때에는 몸 쪽으로 끌기보다 반대쪽으로 미는 것이 좋다. 물건을 끌 때에는 요추(허리뼈)가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만 뒤로 젖혀지면서 힘이 작용, 디스크가 심하게 눌려 순간적으로 튀어날 수 있다. 이불이나 카펫 위에 물건을 올려 놓은 상태에서 옮기는 것도 허리를 다치지 않게 하는 요령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백 원장은 “추간판 탈출증이라 불리는 허리 디스크는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빠져나오면 근처 신경을 압박해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며 “허리 디스크는 봄철 이사 도중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짐 등을 정리하면서 무리하게 허리를 움직일 경우에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 중 생기는 급성 염좌는 냉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수일 내로 나아진다”며 “허리를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나 하지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급성 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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