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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자린고비①] “장보기 겁난다”…가성비 쫓는 소비자들
뉴스종합| 2017-04-09 10:01
-소비자물가, 4년 9개월만에 최대폭 ↑
-불황 이기는 소비트렌드 ‘가성비’
-용량 대폭 늘리고 가격 적정선 유지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장보기가 겁난다.” 요즘 너도나도 하는 말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물가가 4년9개월 만에 최대폭(3월 기준)으로 올랐다.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 보다 2.2% 상승했다. 농ㆍ축ㆍ수산물 물가는 물론 도시가스 등 연료비 가격도 오르면서 생활물가 상승률 역시 5년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8%,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7.5%나 뛰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만원 짜리 한장을 들고 가도 장바구니에 채울 게 없다는 서민들의 호소가 이어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개월 이상 이어지며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사상 최악의 AI와 주요 채소 산지 악천후 등으로 주요 식료품 가격이 수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는 고민에 빠졌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서는 필살의 전략을 내세울 수 밖에 없다.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역시 ‘가성비’다.

홈플러스는 롯데제과와 손잡고 죠스바와 수박바를 파인트 컵 형태로 리뉴얼한 ‘죠스통’, ‘수박통’을 출시했다. ‘죠스통’과 ‘수박통’은 474ml 파인트(pint) 크기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오리지널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은 기존(75ml) 대비 6배 이상으로 키웠다. 홈플러스는 최근에도 기존 상품(65ml)보다 11배 이상으로 커진 ‘서울F&B 패밀리 요구르트(750ml, 1000원)’, 기존(62g) 10배 크기 ‘롯데 자이언트 꼬깔콘(616g, 4900원)’ 등 소위 ‘짐승 용량’으로 불리는 ‘뜻밖의 플러스’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사진=서울시내 한 마트]
[사진=홈플러스-롯데제과가 죠스바(1983년 출시)와 수박바(1986년 출시)를 파인트 컵 형태로 리뉴얼한 ‘죠스통’, ‘수박통’]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무한리필도 여전히 인기다.

피자헛은 최근 피자 및 샐러드, 음료를 9900원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피자 페스티벌’을 실시했다. 이는 누적고객만 452만 명을 돌파한 피자헛의 대표 프로모션으로, 단돈 9900원에 피자와 샐러드바, 음료까지 즐길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

떡볶이프랜차이즈 ‘두끼’는 성인 7900원, 학생은 6900원의 가격에 떡볶이를 직접 조리해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두끼는 론칭 2년 만에 전국 매장 100개를 돌파할 정도로 가성비족의 발길을 잡았다.

㈜롯데리아 레스토랑사업부 TGIF 역시 스테이크 가성비 소비 트렌드와 쇼핑몰내에 주로 입점해 있는 매장 입지 장점을 살리기 위한 쇼핑몰 이용 고객 및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트렌드에 맞춘 메뉴를 출시했다. 스프, 샐러드, 스테이크, 음료로 구성한 ‘코스’ 형식의 메뉴로 운영되며, 평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1만2000원에 판매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했다.

[사진=아메리카노와 쥬스를 각각 15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매장]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무한’ 혹은 ‘리필’,‘뷔페’를 내세운 곳은 20여개 브랜드에 달한다. 상호에 직접적으로 무한리필을 내세우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비슷한 성격의 외식 브랜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summ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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