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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西, 수도권은 東…돈이 움직인다
부동산| 2017-04-10 11:44
낡은 동네’ 오명 영등포·신길
뉴타운 개발 아파트 값 상승

지하철 연장으로 탈서울 호재
하남·남양주 강남 접근성 부각


부동산 시장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지역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여의도 도심으로 접근성이 우수한 영등포와 신길 지역은 그동안 낡은 주택과 공장이 밀집한 낙후된 동네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뉴타운 개발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영등포 뉴타운의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전용 59㎡ 분양권에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프리미엄이 더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지하철 연장으로 강남이 더 가까워진 하남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총 7개 구역의 개발이 추진되는 영등포 뉴타운은 서울지하철 5호선 영등포구청역과 1호선 영등포역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여의도 도심권이 가까워 부동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직주근접’의 바통을 이어받을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서울 3대 도심 개발지로 확정되고 경기 안산ㆍ시흥과 서울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철도까지 착공에 들어가는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영등포 뉴타운보다 한 발 앞선 신길 뉴타운은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주거환경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신길동은 반년 사이 6.74% 올라 같은 기간 서울시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3.97%)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선 이달 SK건설이 신길5구역에 공급할 예정인 ‘보라매 SK뷰’가 얼마나 관심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보라매 SK뷰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을 이용할 수 있어 강남 출퇴근이 용이하고, 거리상 여의도와 가까워 실수요자들에 인기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영등포와 신길 지역은 여전히 적지 않은 공장 건물과 시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등 이해관계가 복잡해 주거환경이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운 만큼 개발사업 무산과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가구와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노량진 역시 뉴타운이 속속 속도를 내고 있다. 모두 8개 재개발구역에 8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재개발 구역(총면적 45만9857㎡)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1구역(13만953㎡)은 오는 6월 창립총회를 연 뒤 상반기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서울 안에서 서쪽 지역이 분주하다면 서울 밖에서는 동쪽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다. 서울 강남 접근이 용이한 장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경기 남부권에 비해 주목 받지 못했던 하남시와 남양주시 등이 지하철 연장 개발 흐름을 타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사업(별내선ㆍ암사~구리~남양주)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남양주시에서 서울까지 20분대 도착이 가능하다. 하남시는 서울 강동구를 잇는 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하남선)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강일동~하남 덕풍동을 잇는 1단계 구간을 준공하고 2020년에는 하남 창우동까지 연장하는 계획이다. 하남시는 지난해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자 탈(脫) 서울 행렬이 이어진 곳으로, 입주물량이 몰려 있어 안정적인 전셋값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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