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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위험천만 봄나들이②]다리서 추락하고 산행중 쓰러지고…봄축제 안전관리 비상
뉴스종합| 2017-04-12 10:01
-“10만명 모이는 축제만 97개”
-1년 축제 중 32%, 4~5월 집중
-지자체ㆍ정부 ‘특별 안전관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8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꽃놀이를 즐기던 이모(27) 씨는 인파에 밀리는 바람에 발을 헛디뎌 다쳤다. 현장에 마련된 응급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이 씨는 기분좋게 왔던 봄꽃 축제를 채 한 시간도 즐기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구급요원은 “주말에 인파가 몰리면서 십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며 “몰려든 인파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워낙 관람객이 많다 보니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봄철을 맞아 전국에 봄꽃 축제가 한창이지만, 안전사고 위험도 덩달아 증가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4월에서 5월 사이에 진행되는 전국의 지역 축제는 230여 건이다. 이 중 방문객이 10만 명 이상 모이는 지역 축제만 97개에 이른다. 지난 9일까지 열렸던 석촌호수 벚꽃축제와 여의도 봄꽃축제에 각각 868만명, 560만명이 다녀갔다. 


[사진=봄철을 맞아 전국에 봄꽃 축제가 한창이지만, 안전사고 위험도 덩달아 올랐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4월에서 5월 사이에 진행되는 전국의 지역 축제는 230여 건이다. 이 중 방문객이 10만 명 이상 모이는 지역 축제만 97개에 이른다.]

각종 봄꽃축제에 인파가 몰리는 만큼 사건 사고도 4~5월에 집중된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진해 군항제에 참석했던 김모(52ㆍ여) 씨가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다 난간이 무너지며 3m 아래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에는 꽃구경을 위해 북한산 칼바위를 찾았던 50대 남성이 산행 중 쓰러져 소방헬기를 타고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에도 북한산에서 발목을 다친 50대 여성이 소방헬기로 구조되는 사고가 이어지는 등 주말 봄꽃철을 맞아 하루 새 구조 신고만 299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사건 사고가 집중되는 봄꽃철을 맞아 지자체와 정부도 고위험 축제에 대한 안전관리실태 점검에 나섰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일부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진해 군항제와 산에서 열리는 비슬산참꽃문화제 등 5개 고위험 지역축제에 대한 안전점검을 오는 5월까지 진행한다. 점검에서 지적되는 사항은 축제 개막 전까지 개선해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축제는 보통 지자체 내에 마련된 ‘지역안전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관람객이 3000명 이상 모이는 축제는 위원회가 직접 안전 관리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준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서울시는 관람객 기준을 1000명으로 강화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화기나 수변 등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의무적으로 심의 대상에 포함된다”며 “올해는 기존 지적을 보완해 인원 기준까지 강화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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