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가정간편식 시장, 춘추전국시대 맞다
뉴스종합| 2017-04-13 01:12
-HMR시장 올 3조원 성장 예상
-식품업체들은 영역확장 분주
-제품군 확대ㆍ기술경쟁 치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1인가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혼족’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1인가구라는 뚜렸한 수요층이 있는데다 수익성까지 좋아 업체들간의 선점경쟁 역시 치열하다. 지난해 HMR 시장은 전년 대비 35% 성장한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에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제일제당 ‘햇반 컵반 불고기덮밥’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제일제당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4조5632억원(CJ대한통운 포함)을 기록, 전년 대비 12.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36억원으로 12.27% 올랐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실적만 보면 9조7000억원대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에는 1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 매출 10조원대의 식품회사가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이 같은 상승세는 HMR도 한몫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비비고’와 ‘컵반’ 등으로 HMR 시장에 진출했다. ‘컵반’은 지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제일제당 HMR 부문 매출은 작년 1000억원에서 올해 2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햇반 컵반 제품 라인업을 15개로 늘리고 HMR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H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대상은 CJ제일제당 못지않게 HMR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의 ‘휘슬링쿡’은 국내 최초로 쿠킹밸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제품 용기 덮개에 증기를 배출해 주는 역할을 하는 쿠킹밸브를 부착한 것이다.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에 최소한의 열로 조리해 원재료 손상을 막아 준다. 용기 내부는 진공상태가 되기 때문에 다른 제품보다 보관 기간도 길어진다. 
오뚜기 ‘맛있는 오뚜기 컵밥’ 6종

오뚜기와 동원F&B, 삼양사 등도 매출 2조원대에 진입하면서 HMR사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오뚜기는 ‘오뚜기 볶음밥’으로 출시 1년여 만에 국내 냉동밥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한 데 이어 ‘오뚜기 피자’를 출시하며 새 시장을 개척했다. 오뚜기피자는 인기를 끌며 지난해에만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 연간 50억원이었던 시장을 250억원 규모로 끌어올렸다. 동원F&B의 경우 동원홈푸드를 통해 HMR시장 확대사업에 나섰다.

롯데푸드 역시 HMR 브랜드 ‘쉐푸드’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롯데푸드는 ‘전문가가 만든 요리’라는 콘셉트를 더 강화하는 등 쉐푸드를 주력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쉐푸드 제품들이 양식 위주였던 것과 달리 새롭게 론칭한 쉐푸드는 한식과 양식, 식사에서 간식까지 두루 갖춘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choi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