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선박의 크기는 어떻게 표현할까?
뉴스종합| 2017-04-16 07:00
[헤럴드경제] 지난달 16일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컨테이너선으로 2만개가 넘는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정확히는 2만15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선박은 실어 나르는 재화의 형태에 따라 선박의 크기를 표시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TEU를 단위로 한다. TEU는 약6미터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가리키는 단어로, 2만150TEU급이란 한번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의 수가 2만150개라는 것을 말한다. 선박은 한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화물의 양이 커질 수록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화 추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만든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의 이름은 MOL 트라이엄프로 명명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9척의 2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 화물 중량 단위는 톤수= 선박의 크기와 화물의 중량을 나타내는 단위로는 톤수(Tonnage)가 사용된다. 톤수는 중세 영국의 해상운송 무역에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다. 포도주통의 개수로 선박의 크기를 재던 것에서 유래했다.

부피로 나타내는 용적톤수와 무게로 나타내는 중량톤수가 있다. 용적톤 1톤은 1.133㎥크기, 중량톤 1톤은 1000kg을 가리킨다.

먼저, 용적톤수는 용적 산출 대상을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총톤수(Gross Tonnage : GT)와 순톤수(Net Tonnage : NT)로 다시 나뉜다.

총톤수(GT)는 선박의 부피를 무게로 나타낸 것이다. 선체외판으로 둘러싸인 선체의 총용적에서 상갑판 상부에 있는 추진, 항해, 안전, 위생에 관계되는 공간을 뺀 것을 톤수로 표시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소의 연간 건조능력이나 각국의 선박 보유량을 나타낼 때도 총톤수가 사용된다. 군함이외의 대부분의 선박은 주로 이 총톤수로 크기를 나타낸다.

순톤수(NT)는 총톤수에서 선원실, 해도실, 기관실, 밸러스트탱크 등을 빼고, 직접 화물과 여객의 수송에 제공되는 용적을 표시한 톤수다. 순톤수는 직접 상행위를 하는 용적이므로 항세, 톤세, 운하통과료, 등대 사용료, 항만시설 사용료의 기준이 되고 있다.


▶배수량톤수? 재화중량톤수?= 중량톤수는 재화중량톤수(Dead Weight Tonnage : DWT)와 배수량톤수(Displacement Tonnage : DISPT)로 나뉜다.

재화중량톤수(DWT)는 선박이 가라앉지 않고 실을 수 있는 무게의 한계를 말한다.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무게로 크기를 나타낸 것이다. 말그대로 Dead Weight(최대적재량)를 넘기면 배가 죽는다는 의미다. 화물, 여객, 선원 및 그 소지품, 연료, 음료수, 밸러스트, 식량, 선용품 등이 포함된 무게로 실제 수송할 수 있는 화물의 톤수는 재화중량톤수로부터 이들 각 중량을 차감한 수치다. 예컨대 유조선이 31만6500톤이라면 이 유조선의 크기는 31만6500 DWT로 표시된다. 선원 및 그들의 소지품, 식량, 청수, 연료, 기타 선박운항에 필요한 모든 부품과 주 운반물인 원유를 합쳐서 31만6500톤까지 적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배수량톤수(DISPT)는 선박의 수면아래 부피와 동일한 바닷물의 중량톤수를 말합니다. 통상 만재배수톤수를 의미한다. 수온과 계절에 따라 배수량톤수는 달라지는데 이 때문에 만재배수톤수는 보통 여름철 만재배수량을 기준으로 한다. 선박자체만의 중량을 나타내는 경하배수톤수와 배에 물건을 가득채웠을때의 톤수를 말하는 만재배수톤수도 선박의 크기 표시법 중 하나다.

LNG선의 사이즈를 얘기할 때는 CBM(Cubic Meter)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1CBM은 가로세로높이가 1미터인 정육면체를 가리키는데, 이를 LNG선의 크기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선박 크기 표기법이 다른 이유는?= 선박 크기를 표기하는 방법이 각각인 것은 선박의 주요 사용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원유운반선의 경우는 고체나 액체를 싣기 때문에 톤수로 표현하는 것이 쉽고, 컨테이너선은 무게보다는 컨테이너의 수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다. LNG선은 액화된 기체를 싣는 것이기 때문에 부피의 단위인 ㎥의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 쉬운것이다. 화물에 따라 다른 단위를 사용하지만 모든 선박이 GT를 톤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각 선박의 크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도 달라진다. 유조선의 경우 아래와 같다.

* 파나막스(PANA MAX) :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의 최대 치수로서, 5만~7만톤급을 지칭합니다. 일정한 화물과 항로상에서 수송하는 Liner적 요소가 강하다.

* 아프라막스(AFRA MAX, Average Freight Rate Assessment Maximum) : 아프라(Afra)는 선주들이 선박을 운항할때 운임, 선가 등을 고려했을 때 최대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이상적이고 경제적인 사이즈라는 의미다. 통상 9만5000톤급 선박을 지칭하며 8만~11만톤까지 포함된다.

* 수에즈막스(SUEZ MAX, Suez Canal Maximum) : 수에즈 운하를 만재(滿載)한 상태로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다. 13만~15만톤급의 선박으로 배 밑바닥을 수에즈운하의 밑바닥처럼 뾰족하게 건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 초대형유조선을 이르며, 20만~30만톤까지의 선형이 여기에 해당한다.

* ULCC(Ultra Large Crude oil Carrier) : 30만톤급 이상의 초대형 유조선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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